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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핵심 사업' 렌터카 왜 AJ로 넘겼나 사업 일원화·지배력 확보 '일석이조'…지주사 이관 사전포석?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30 10:1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핵심 사업인 렌터카 사업을 자회사인 AJ렌터카로 넘기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당초 업계는 렌터카 사업의 일원화 과정에서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흡수하는 그림을 예측해왔다. 다만 AJ렌터카 구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이슈 등으로 비롯되는 비용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사업 일원화·지분 확대 '두 마리 토끼' 잡았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자동차매매업 1개소를 제외한 렌터카 사업 전체와 기존 장기계약 모두를 AJ렌터카로 이관하는 건을 결의했다. SK네트웍스는 대신 AJ렌터카의 지분 1625억원어치를 받는다. 이에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지분율은 기존 42.24%에서 64.23%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AJ렌터카 사업 양수도

SK네트웍스는 사업 부문 중 Car-Life(카라이프) 사업 부문에 속해있는 'SK렌터카'를 통해 렌터카 사업을 영위해왔다. 롯데렌터카, AJ렌터카와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던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AJ렌터카를 인수했다. 이후 시장은 SK·AJ렌터카, 롯데렌터카 '2강 체제'가 됐다.

AJ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222억원)은 SK네트웍스의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1 정도다. 그만큼 기여도가 적지 않다. 업계 역시 SK네트웍스가 추후 AJ렌터카의 지분을 확대하거나 합병하는 그림을 예측했다. 하지만 사업 일원화 작업은 SK네트웍스가 아닌 AJ렌터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인수 후 양사의 자산, 보유 역량을 더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검토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SK렌터카와 AJ렌터카 간 통합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aj렌터카 실적 추이

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합병하는 것보다 현재의 방식이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 선택이었다고 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흡수하려면 AJ렌터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등이 대량으로 발생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재무 사정도 여유롭지 못하다. SK네트웍스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37%다. 총차입금도 5조4750억원에 달해 상반기 기준 이자비용(830억원)이 영업이익(870억원)을 맞먹는다. 코웨이 인수를 위해 주유소 자산 유동화까지 진행하는 와중에 AJ렌터카의 흡수합병은 쉽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시장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사업을 자회사로 내주는 대가로 AJ렌터카의 과반의 지분을 확보했다"며 "자회사에서 영위하는 사업이 전부 SK네트웍스의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만큼 사업 일원화와 지배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말 재무지표

◇사업 일원화, 최종 목적은 사업 이관?

AJ렌터카로의 렌터카 사업 합병이 '탈(脫) SK네트웍스'의 사전 단계라는 의견도 나온다. AJ렌터카로 일원화된 렌터카 사업을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AJ렌터카 인수 당시 기업 실사를 담당했던 곳이 SK네트웍스가 아닌 SK㈜였다는 점이 근거다. SK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작년 말 AJ렌터카를 인수하고자 했던 주체는 원래 SK네트웍스가 아닌 SK㈜의 PM(Portfolio Management)실이었다"라면서 "결국 렌터카 사업을 지주사에서 가져가는 것이 최종 목적지인 가운데 이번 사업 이관은 그 중간 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제 이번 사업 이관으로 AJ렌터카만 취하면 렌터카 사업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됐다"라면서 "코웨이 인수를 준비중인 SK네트웍스 입장에서도 렌터카 사업의 매각을 조달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그룹은 모빌리티 사업을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포함하면서 '조단위' 투자를 예고했다. SK㈜가 동남아시아의 우버인 '그랩(Grab)'과 미국 내 개인 간(P2P) 카셰어링 업체 '투로(Turo)'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올해 초 SK그룹이 'CES 2019'에서 선보인 모빌리티 관련 기술은 자율주행기술과 차량용 D램, 전기차 배터리 등 이동 수단의 소프트웨어나 부품에 국한돼있다. 5G 통신 등 SK그룹이 개발한 초고속 통신망 등을 적용할 이동 수단 '본체'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완성차 제조 밸류체인이 없는 상황에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렌터카 사업은 그룹 수뇌부 입장에서 유심히 지켜볼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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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SK네트웍스 역시 SK㈜가 최대주주인 그룹 계열사다. 다만 업계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존재에 주목한다.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 그룹을 맡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사실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 즉 같은 그룹이라도 그룹 수뇌부격 법인인 SK㈜와 SK네트웍스를 바라보는 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SK네트웍스 측은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전면 부인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은 SK네트웍스 내 핵심 사업으로 해당 사업을 SK㈜나 다른 회사로 넘긴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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