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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 순익 2배 '껑충'…새출발 최영권호 '청신호'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3년만에 역성장 탈피 예고…고유자산 투자 평가이익·채권펀드 운용보수 증가

김수정 기자공개 2019-10-01 08:21:3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의 순이익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로 취임한 최영권 대표(사진)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올해 실적은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첫 해 받아 드는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유자본으로 투자한 채권과 펀드의 평가이익이 늘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채권펀드 설정액 증가에 따른 운용보수 증가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연간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개선될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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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8억원) 대비 9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이 늘어난 반면 판관비는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1년치와 엇비슷한 순이익을 벌어들인 덕분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연간 순이익도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5년 우리자산운용 순이익을 보면 2016년을 고점으로 2년째 감소세를 이어왔다. 순이익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해 2016년 104억원까지 늘었지만 곧 증가세가 꺾였다. 외화채권 투자 관련 환헤지 비용이 인식되면서 2017년 순이익은 7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펀드 수탁고와 일임재산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6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2년 간 이어진 역성장을 벗어날 여지가 커지면서 지난달 막 키를 잡은 최 대표도 한시름 덜고 조직을 다잡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우리자산운용이 안방보험을 떠나 우리금융 자회사가 된 이후 처음 맞이한 대표다. 최 대표는 우리금융의 러브콜을 받아 친정 격인 우리자산운용에 약 20년 만에 컴백했다.

그는 1989년 한국투자신탁(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고 1999년 우리자산운용(당시 동양자산운용)으로 이직해 3년 간 주식운용부장으로 근무했었다. 하이자산운용(당시 제일투자신탁운용)과 국민은행을 거쳐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을 역임했다.

이후 하이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그는 임기가 끝나자마자 우리자산운용 대표로서 손경수 전 대표의 바톤을 이어 받았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인 만큼 조직 안정화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의 막중한 책임이 그에게 주어졌다. 펀드 운용규모 확대와 상품 다양성·차별성 확보, 수익성 개선 등은 최 대표가 짊어진 주요 과제다.

우리 실적 추이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작년 120억원보다 12.5% 많은 135억원으로 늘었다. 고유자본 투자 자산에서 평가이익이 크게 늘면서 영업수익이 급증했다. 채권평가이익은 지난해 전혀 없었으나 올해는 5억원 발생했다.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은 지난해 3억원에서 올 상반기 11억원으로 266.7% 늘어났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고유자본으로 투자한 여러 채권과 중국 사모펀드 등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채권형 중심으로 펀드 설정액이 커진 것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75억원으로 지난해 69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줄었지만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한 덕분에 운용보수 수익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운용보수 개선 추세는 하반기에 더욱 뚜렷이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투자일임 수수료는 아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 상반기 일임 수수료 수익은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35억원보다 2.9% 줄어든 수치다. 일임계약고는 6조342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조3260억원 대비 0.3% 늘어났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저보수 연기금 자금이었던 탓에 수수료 수익은 소폭 감소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순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판관비는 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9억원보다 11.6% 줄었다. 급여가 38억원에서 34억원으로 10.5% 감소했고 임차료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80.0% 줄어들었다. 감가상각비나 전산운용비, 광고비 등은 전년 대비 1억원 남짓 소폭 증가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부사장과 리스크 관리 임원 등이 퇴사하면서 올해 판관비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채권형 펀드 설정액 증가에 따른 운용 보수 증가분이 하반기에 더 크게 반영되면서 연간 순이익은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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