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제이운용, 첫 메자닌펀드 '성공적' 청산 [인사이드 헤지펀드]수익률 40%대, 110억 이지웰페어 CB 인수…기관투자자 블록딜 '엑시트 단축'
이민호 기자공개 2019-10-01 08:20: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이 2017년 설정한 첫 번째 메자닌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이 펀드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이지웰페어의 주가가 크게 뛰며 펀드 설정 약 2년 2개월 만에 40%를 웃도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엑시트 과정에서 보통주 전환을 통한 장내매각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과의 블록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엑시트 기간을 단축시켰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은 '아이앤제이메자닌1호'를 최근 청산했다. '아이앤제이메자닌1호'는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이 2016년 2월 전문사모운용사 등록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자닌펀드다. 이 펀드가 설정되기 이전에는 공모주와 프리IPO 투자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이앤제이메자닌1호'는 여러 기업의 사내 복지제도를 위탁받아 운영·관리하는 이지웰페어가 2017년 7월 110억원 규모로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 설정한 프로젝트펀드다. 이지웰페어가 2013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찍어낸 메자닌이었다. 당시 이지웰페어는 2016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6.8%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고 이에 대한 돌파구로 집행했던 투자에서 실패를 맛보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였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복지몰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인 데다 대기업들이 사내 복지제도를 아웃소싱하는 추세가 이어져 이지웰페어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며 "CB 인수 당시 실적 부진과 각종 투자 실패로 주가가 많이 빠져있어 오히려 투자 적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회차 CB 만기는 5년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책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7600원으로 70%(5320원)까지 햐향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항이 삽입됐다. 최초 전환가액을 반영하면 이지웰페어의 지분 14.6%를 확보하는 많은 물량이었다. 전환가액은 이후 시가 하락으로 5555원으로 조정됐다. 전환청구는 발행 1년 이후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이지웰페어가 고객사와 거래규모를 크게 늘리며 호실적을 이어가자 주가 상승에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전환청구일이 도래한 지난해 7월 이미 주가는 8000원을 넘기며 전환가액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었고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은 9월말부터 보통주 전환을 통한 단계적인 엑시트 과정을 밟아나갔다. 엑시트를 완료하기까지 대부분 물량을 8000~9500원 수준에서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지웰페어 성장성에 주목한 다수 기관투자자에 보유하고 있던 CB와 보통주를 블록딜로 매각한 것이 엑시트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주효했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 중개로 중간중간 보유물량을 블록딜로 처분했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으로부터 물량을 받아간 기관투자자 중에는 국내투자자뿐 아니라 외국계 헤지펀드인 템퍼드인베스트먼트(Tempered Investment)와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도 포함돼있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은 이번달 24일 보유물량을 기관투자자에 모두 처분하며 '아이앤제이메자닌1호'를 청산했다. 펀드를 설정한 지 약 2년 2개월 만이다. 최종 누적수익률은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은 '아이앤제이메자닌1호' 설정 이후 다수 메자닌펀드를 시장에 내놨다. 올해 4월 설정한 '아이앤제이메자닌6호'까지 모두 6개 메자닌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지웰페어 1회차 CB 인수 당시인 2017년 7월말 278억원에 불과했던 아이앤제이자산운용 전체 펀드 설정액은 올해 8월말 792억원으로 늘었다.
이지웰페어는 아이앤제이자산운용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웰페어는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이 지난해 3월 설정한 150억원 규모 '아이앤제이테마1호'에 60억원(지분율 40%)을 투자하기도 했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웰페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고 이후 시장 흐름이 초기 예측대로 진행돼 성공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며 "회사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펀드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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