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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IPO, 오너 일가 2대주주 올라선다 FI 구주 매출로 지분율 하락…상장 밸류 1.5조, 공모 4600억 도전

심아란 기자공개 2019-10-10 13:02: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1.5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공모에 돌입한다. 공모 규모는 최대 4600억원을 웃돈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가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회수에 나선다. 상장 이후 FI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오너 일가가 한화시스템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1일~30일까지 총 8영업일 동안 IPO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몫은 75% 가량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250원~1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4026억~4601억원에 달한다.

공모 구조는 구주매출 75%, 신주발행 25%로 구성했다. 공모 과정에서 매각되는 구주는 전량 FI 물량이다. FI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헬리오스에스앤씨다. 해당 FI는 한화시스템의 지분 33%를 들고 있으나 IPO 이후 지분율은 8%로 낮아진다. 공모 이후 남은 지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3개월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한화

FI가 엑시트에 나서면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동원·동선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한화시스템은 2015년에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2018년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를 합병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사업 구조는 방산 시스템 구축과 ICT 사업 부문으로 구분된다.

한화시스템이 기대하는 상장 밸류에이션은 1조3503억~1조5432억원이다. 기업가치 산정에는 EV/EBITDA 지표를 활용했다. ICT 사업 부문의 경우 순이익 대비 감가상각비가 큰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비교기업군으로는 방산 업체 중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2곳을 선정했다. ICT 서비스 업체로는 삼성SDS, 포스코ICT, 아시아나IDT 등 3곳을 포함했다.

한화시스템은 피어그룹의 최근 4개 분기(2018년 3분기~2019년 2분기) 실적을 활용해 EV/EBITDA 배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시스템 부문은 12.27배, ICT 부문은 10.06배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의 시스템 부문과 ICT 부문의 EBITDA가 각각 888억원, 734억원을 기록했다. 비교기업의 EV/EBITDA 멀티플을 대입한 기업가치는 각각 1조898억원, 7376억원이다. 이를 합한 할인 전 시가총액은 2조997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은 실제 몸값에는 26%~3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한화시스템이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자금은 공모가 하단 기준 980억원이다. 공모 자금을 활용해 IT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제2데이터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올해 공모 자금의 300억원은 에어택시(PAV, Personal Air Vehicle)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한화시스템은 카렘 에어크래프트가 인적분할해 설립하는 Overair에 지분 참여 형태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미국 정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자금 수요 일정, 방산 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 등을 감안해 올해 IPO 작업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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