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디벨로퍼 열전]낡은 백화점·웨딩홀·호텔, 주거복합공간 '변신'도시재생 개발사례 속속 등장…피데스개발·MDM 주도

신민규 기자공개 2019-10-14 09:48:34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능을 상실한 백화점을 비롯해 낡은 웨딩홀 및 호텔부지가 주거공간으로 변신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디벨로퍼들이 낡은 도심공간을 용도전환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판단된다. 교통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부지확보가 어려웠던 도심지에서 개발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피데스개발은 지하철 4호선 범계역에 있는 옛 NC백화점 건물을 헐고 주거복합시설로 탈바꿈시켰다. NC백화점 평촌점은 1994년 안양시 최대 번화가인 동안구 호계동에 오픈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시설 노후화에다가 맞은 편에 롯데백화점 평촌점이 들어서면서 23년만에 문을 닫았다.

피데스개발은 백화점 부지를 사들여 총 622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을 지었다. 내부적으로 주거공간 트렌드를 연구해오다가 도시재생 개발사례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개발에 뛰어들었다. 부지가 위치한 평촌신도시는 수도권 1기 신도시로 주목받았지만 조성된지 25년이 넘어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지난해 분양에 성공했고 오는 2021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해 공모를 준비중인 자이에스앤디는 웨딩홀 부지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는 사업계약이 임박해 있다. 종로5가역 종로구 효제동에 위치한 대지면적 약 3250㎡(985평) 규모의 웨딩홀 부지가 대상이다.

수주 예정 프로젝트인 이 사업은 초기만 해도 토지주들의 반발로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다. 자이에스앤디는 수주계약을 맺기 위해 개발 컨설팅에 나서 도시형 생활주택 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에 위치한 웨딩홀 부지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가 면적 역시 적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회사는 연면적 3만3000㎡로 500세대 규모의 건물을 올릴 예정이다.

앞서 MDM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강관광호텔을 지난달 1850억원을 들여 인수완료하기도 했다. 한강호텔은 객실 외에 나이트클럽 비롯해 웨딩홀 영업을 오랫동안 지속해 온 곳이다. 과거 주목받았던 영업방식은 시설 노후화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각 길로 들어섰다. MDM은 광진구 광장동 일대에 토지면적 1만2156㎡ 규모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최저입찰가를 웃도는 가격으로 부지를 사들였다.

MDM은 한강이 남쪽으로 조망되는 서울 도심지에 고급 주거전용 공간을 지을 계획이다. 부지 인근에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이 있고 어린이대공원, 롯데월드, 올림픽공원 등이 근거리에서 이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선 기능을 잃은 도심지 노후시설이 새로운 공간으로 교체되는 사례가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신규부지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어서다. 향후 인허가나 설계변경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디벨로퍼 관점에선 개발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과거 목욕탕으로 사용됐던 건물이 오피스로 쓰여지다가 최근에는 임대주택으로 변신하는 등 용도전환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고 뉴욕에서도 소니타워처럼 오피스로 사용됐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콘도로 변신하기도 한다"며 "낡은 도심공간들이 복합생활공간으로 새롭게 교체되는 것이 트렌드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