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가가치통신망(VAN·밴) 사업자 케이에스넷(KSNET) 인수전에 뛰어든 복수의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들이 예비실사에 한창인 가운데 경영진 인터뷰 및 본입찰 등 매각 일정이 구체화됐다. 매각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케이에스넷을 품으려는 원매자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에스넷 최대주주 남아공 밴업체 넷원(Net1)과 매각주관사 에프티파트너스(Financial Technology Partners)는 본입찰 일정을 내달 10일로 결정하고 원매자로부터 이날까지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제출받는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비롯해 BC카드 등이 본입찰 응찰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잠재적 원매자는 이달 21일께 시작되는 경영진 인터뷰(Management Presentation, MP)를 앞두고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등을 진행 중이다. 인수 후보들은 실사를 이어오며 회계 및 법무법인 등의 조력을 받아 본입찰에 제시할 제안가격과 인수 조건을 산정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나이스그룹의 경우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돼 예비실사를 앞두고 있었으나 케이에스넷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케이에스넷의 기업가치가 나이스그룹사 내 주력 밴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의 멀티플 배수를 웃도는 액수에 형성된 점에 부담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는 분위기다. 앞서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VDR 실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진성 원매자로 꼽혔으나 투자자 설득 등에 부담을 느끼고 인수전 완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에스넷은 펌뱅킹(firm banking) 사업부문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가 존재해 원매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펌뱅킹은 지출업무 자동화를 꾀해 기업·정부 및 교육기관의 자금관리 편리성을 높이는 금융서비스를 뜻하며, 케이에스넷은 자금이체·외화거래 등 기업의 금융거래를 중개해 지난해 기준 전체 연매출의 11%를 거둬들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달 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나이스그룹이 케이에스넷 매도자 희망가로 추정되는 3000억원에 근접하는 액수를 적어냈을 경우 나이스정보통신의 멀티플 배수(EV/EBITDA) 3.34배를 웃도는 배수를 제출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각 대상은 유동적이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경영권 매각 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주주 넷원은 원매자로부터 매입을 희망하는 지분을 제안하도록 했으며 바인딩(Non-binding) 오퍼를 제출한 잠재적 원매자는 케이에스넷 지분 100% 혹은 경영권 지분(Majority), 주요 지분(Significant Minority) 등을 인수의향서(LOI)에 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밴 사업자에 대한 PEF 운용사의 투자 검토가 이어지고 있는 점 또한 특징적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동종 매물인 제이티넷(JTNET) 바이아웃(buy-out)을 최근 마무리했으며 매각이 진행 중인 케이에스넷은 복수의 PEF 운용사가 투자안내서(IM)를 수령해 인수를 검토했으나, 전략적투자자(SI)와 매칭이 불발돼 예비입찰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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