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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거래 무산 우려속 넷마블 등장에 한숨돌린 한국증권씽크빅 CB 떠안고 울상…분위기 반전에 '반색'

한희연 기자공개 2019-10-15 10:08:1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게임업체 넷마블이 선정되면서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하 한국증권)도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웅진코웨이 재인수를 위해 발행한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의 셀다운(재판매) 실패로 부담을 떠안은 한국증권으로서는 이번 M&A에 깜짝 등장한 넷마블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14일 넷마블은 공시를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어떤 경로로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넷마블은 매각 주관사인 한국증권이 아니라 웅진그룹과 직접 접촉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의 본입찰 응찰에서 한국증권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웅진씽크빅의 CB를 재판매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자를 접촉했고, 웅진그룹과 넷마블 간의 교감이 일정부분 작용하면서 본입찰 응찰로 이어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사실 한국증권은 그 동안 웅진코웨이 매각 실패 가능성에 노심초사 해왔다. 적격예비인수 후보로 SK네트웍스와 베인캐피탈, 칼라일, 하이얼 등 네 곳을 선정했지만 이들 모두 경영진 미팅과 예비실사를 거치는 동안 인수 의지가 서서히 약화되면서 본입찰 직전 대부분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칼라일 조차 가격 갭을 이유로 본입찰 포기를 결정하면서 매각 작업은 실패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애초부터 웅진코웨이 재매각이 갖고 있던 치명적 결함이기도 했다. 웅진그룹의 재무악화로 인해 비롯된 파이어세일(Fire sale: 급매) 형태였던 만큼 원매자들 모두 인수에 급할 것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인수 가격 역시 매각측의 바람과 달리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M&A 딜의 헤게모니가 매도자 보다는 인수측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넷마블이 깜짝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결과적으로 벼랑끝에 몰린 한국증권도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한국증권의 경우 인수금융으로 주선한 1조10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이미 재판매 했으나 웅진씽크빅이 발행한 CB 5000억원을 떠안고 있었다. 당초 이 CB는 한국증권이 총액인수 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추후 가져갈 계획이었으나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한국증권의 익스포저로 남아있었다.

문제는 재판매 되지 않은 CB를 떠안으면서 한국증권 투자 운신의 폭이 확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CB 총액인수 후 재판매 불발로 인해 한국증권 내부적으로 다른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다"며 "매각 무산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넷마블의 등장은 한국증권에게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넷마블이 웅진그룹 투자 원금에 거의 근접한 1조8300억원 가량을 적어낸 점은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들인 돈은 총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에 턱없이 못미치는 금액을 제시했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겠지만 투자 원금에 준하는 가격을 적어냈다는 점에서 주식매매계약 (SPA) 체결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조용히 스터디를 진행하던 넷마블은 이달 초 경영진 프레젠테이션(PT)만을 진행 한 후 딜 막판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쟁후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우협으로 선정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둔 상황이다. 다만 SPA 체결 전 실사를 진행하며 인수의지가 더욱 강화될지 약화될지는 변수로 떠오른다. 대부분 기존 인수후보들이 실사 후 의지를 접었다는 점에서 넷마블도 실사 후 입찰가 하향조정을 원할 경우 매각측과의 힘든 줄다리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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