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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SK 인수 불참…이자 비용에 공정위 '부담'매각가 2조 대비 보유현금 8131억 수준…SK매직 자체 성장 속도도 빨라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10 08:17:4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10일 웅진코웨이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네트웍스 내부적으로는 인수 비용을 투입한 것 대비 효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보유 현금 대비 1조원 이상을 차입 혹은 외부 재무 투자자를 활용해야 된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다. SK매직의 자체 성장력도 빨라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는 중론이다.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가진 SK매직의 성장성이 좋아 웅진코웨이를 인수하지 않고도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한 몫했다.

8일 복수의 렌털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최종 본입찰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의 재무적 여건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불참하게 만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131억원 수준이다.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인수가액으로 거론되는 2조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부족한 자금만큼을 외부 차입이나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동원해야 한다.

SK네트웍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37% 수준이다. SK네트웍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는 8조2141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 5조4572억원 대비 51% 가량 증가했다.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인수설이 불거질 당시 렌털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웅진그룹보다 낮은 이자율로 차입 할 수 있어 재무적으로 큰 부담 없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SK네트웍스 측에선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 대비 웅진코웨이 배당금을 통해 얻을 이익이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대규모 차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주사 등에 사업 청사진을 설명해야하는데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봤을 때 이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참여할 가능성이 여전히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무리한 진입을 막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매직 자체 성장 에너지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예비입찰 과정에서 웅진코웨이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SK매직만의 자체 경쟁력도 입증됐다는 게 렌털업계의 평가다.

SK매직은 상반기 말 기준 약 170만 렌탈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738만 계정에는 미치지 못하나 매년 20%에 가까운 계정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도 계정 증가세를 반영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2분기 매출 179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616억원, 영업이익 69억원 대비 각 11%, 60% 성장을 기록했다.

물론 웅진코웨이와 SK매직를 더할 경우 사업 결합을 통한 높은 시너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규모 금융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인수합병을 추진할 요인은 적었다는 설명이다. SK매직은 자체 사업만으로도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인수와 무관하게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평가했다.

SK가 발을 빼면서 웅진코웨이는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외에 다른 원매자론 칼라일이나 베인캐피털, 하이얼 컨소시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재무적 투자자의 품으로 들어간다면 SK매직 입장에선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우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한다면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이 경우 SK매직의 경쟁 여건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걸림돌은 당국의 심사 문제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렌탈 시장에서 50%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SK매직의 시장점유율은 10% 초반으로 거론되는데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60%를 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공정위는 시장의 정상 경쟁이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되는 경우 기업결합을 불허한다.

SK매직은 웅진코웨이 인수 불참을 계기로 계획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SK매직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으나 협의를 통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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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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