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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매각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청산가치 800억 육박…해외 원매자 마케팅 지속할듯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21 08:48:5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웅진에너지의 회생이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는 웅진에너지의 청산가치가 800억원에 육박하는 점에 주목하며 기술력과 생산력에 주목한다면 매각이 의외로 순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법원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막판 승부수로 매각 카드를 내민 만큼, 해외 원매자 영입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10월 셋째주까지 웅진에너지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미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국내 대형 회계법인 등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하고 매각 업무 검토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웅진에너지의 매각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웅진에너지의 주력제품인 잉곳과 웨이퍼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태양광 업황도 하락추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웅진에너지의 높은 기술력에 주목한다면 매각을 위한 마케팅 포인트를 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 가공능력을 보유한 웅진에너지는 그동안 기술경쟁력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전기료 등 원가경쟁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밀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독일 등 선진 제조국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웨이퍼 생산사인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수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업황이 하락추이지만 원가경쟁력만 갖추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98억원에 달하는 청산가치가 원매자들을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회생기업의 특성상 매각 시 가격은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800억원에 육박하는 매각가격이 나와야 하는 만큼, 이만한 자금을 태양광 산업에 투입할 원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외 원매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태양광 산업군의 전략적투자자(SI)를 영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원매자를 해외에서라도 찾을 경우엔, 빠른 시간내에 웅진에너지의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생태계의 가장 아랫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웅진에너지가 무너질 경우엔 업계 전체가 힘들어진다"며 "법원이 이러한 산업적 우려를 감안해 마지막 카드로 매각을 꺼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웅진에너지는 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절차에 진입했다. 그동안 웅진에너지는 10년 계획의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준비했지만, 청산가치가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자 법원이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상장폐지여부가 결정되는 웅진에너지는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도 매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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