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더한섬닷컴' 성장 효과 톡톡 온라인 전용상품 기획, 서비스 확대 전략 지속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23 13:18: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이 온라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온라인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이 운영하는 자사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은 현재 회원수가 30만명에 육박한다. 2016년 4만명 규모였던 더한섬닷컴 회원수는 올해 1분기 25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점점 회원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섬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한동안 오프라인 채널만을 운영해왔다. 2015년부터는 더한섬닷컴을 선보이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온라인몰 오픈 첫해 60억원에 이러던 매출액은 △2016년 250억원 △2017년 500억원 △2018년 800억원으로 오픈 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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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의 온라인몰 성장 비결은 한섬만의 독특한 전략 덕분이다. 한섬은 주력 브랜드는 타임과 마임, 시스템, SJSJ 등 프리미엄 라인으로 세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한섬닷컴 여시 이런 노세일 전략을 적용해 오프라인과 동일한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다. 시즌오프나 온라인 전용 출시 상품 외에는 가격 차가 없다.
한섬은 또한 다른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온라인몰에도 입점해있지 않다. 오직 자사 몰에서만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온라인몰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한섬의 충성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는 물론 정체성을 지킴으로써 더욱 탄탄한 브랜드파워를 쌓는 데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의류의 경우 같은 옷이라도 할인율에 따라 온·오프라인 가격 차가 크고 비싸게 주고 산 경우 손해 보고 샀다는 느낌을 준다"며 "한섬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이 같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데 더해 편의성까지 더해지며 온라인몰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한섬은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업계 최초로 홈피팅 서비스인 '앳홈'을 선보이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구매 전 최대 3개 상품을 선택해 입어본 뒤 48시간 이내에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서비스다. 매장을 찾기 어려운 고객에게 유용하고 입어볼 수 없다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현재는 서울 일부지역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배송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한섬 딜리버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평일 오후 4시 전 주문 시 당일 출고해주는 '4PM'과 자정부터 15시까지 주문 시 당일에 받아 볼 수 있는 '퀵배송' 등의 서비스로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한섬의 온라인 전략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리테일 테크 강화와도 연결돼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 전개를 통해 해당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별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며 타깃 소비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종합쇼핑몰인 '더현대닷컴(백화점)'과 '현대H몰(홈쇼핑)', 한섬과 현대리바트 전문몰 형태인 '더한섬닷컴'과 '리바트몰'을 각각 운영 중이다.
온라인 매출 성장은 한섬의 전체 실적을 보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한섬 매출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1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난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이 높은 더한섬닷컴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판매 수수료 등 주요 비용 등이 들지 않아 비용 효율성이 높다.
특히 의류업체 특성상 주요 판매처가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으로 채널 부진에 따라 매출이 역성장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한섬 역시 오프라인은 출점 효과가 크지 않아 정체를 겪고 있지만 온라인 성장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오프라인으로는 효율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섬은 향후 온라인 특화 상품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온라인 영역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오뚜기와 협업해 만든 '시스템옴므X오뚜기'처럼 젊은 고객에게 소구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서비스 측면에서는 앳홈 서비스 대상 지역을 넓히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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