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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를 움직이는 사람들]미래 신성장동력, 금융·M&A·IP 등 전문가 포진④블루오션 개척…최고 수준 변호사 집단 양성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28 13:51:14

[편집자주]

법무법인 화우는 국내 로펌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2003년 화백과 우방 두 로펌이 합병하면서 공식 출범한 화우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국내 6대 로펌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화우가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모두 이룰 수 있었던 건 합병 이후 성장기를 지혜롭게 이끌었던 선배들의 공이 컸다. 여기에 전문성과 실력을 쌓은 실무 변호사들의 노력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로펌 간 수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국내 법률시장에서 화우 역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피해갈 수 없었다. 화우는 새로운 법률 서비스가 필요한 분야를 예측하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사람과 조직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지적재산권(IP) 그룹과 국제그룹이 있었다. 화우가 출범 초기부터 전문 변호사를 키우는 데 공을 들여온 분야다. 한국 사회에 큰 이슈가 됐던 노사 현안에 깊이 관여해 방향성을 제시한 노동그룹, 1세대 로펌이 장악한 M&A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온 M&A팀은 화우가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확대·개편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M&A 김성진 주축 맹활약…화우 미래 성장동력

M&A 자문 분야는 화우의 '아픈 손가락'이다. 그동안 잦은 인력 이탈로 위축됐던 화우의 M&A 그룹은 5년 전 율촌에서 M&A 전문 김성진(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를 영입해오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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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변호사 (사진=화우 홈페이지)
사실 화우 전신인 우방은 역사적인 M&A에 자문역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킨 경험이 많다. 1993년 우방에 합류한 최승순 변호사는 설립자인 윤호일 변호사를 도와 한보철강 M&A를 담당했다. 우방은 당시 한보철강이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되는 거래에서 매도자 측인 한보철강을 대리했다. 이 딜이 처음 시작된건 1998년이지만, 인수자가 자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난항을 겪었고 2005년 매각 3차 시도만에 딜이 성사됐다. 무려 9년이 걸린 거래동안 우방은 끈기 있게 자문을 제공했고 결국 매각을 성사시켰다.

딜 수임의 성패는 기업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M&A 주체들과 얼마나 끈끈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느냐와 어떤 자문 실적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갈린다. 하지만 중간에 계보가 끊겼던 화우로서는 M&A 자문 영역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까르푸, 뉴코아 등 유통업체 M&A를 주도한 신영재 변호사, 인천정유를 비롯한 굵직한 거래에 관여한 신영수 변호사 등 화우의 M&A 전문 변호사들이 2011년~2012년 사이 율촌으로 이동하면서 화우의 M&A그룹은 성장이 정체됐다.

화우의 M&A팀은 2014년 M&A 전문가 김성진 변호사의 합류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가 이끄는 화우 M&A팀은 기업과 PEF 운용사 가리지 않고 네트워크를 쌓고 차근차근 자문 실적을 추가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대만계 식품·물류 유통 1위 업체 퉁이그룹이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부터 웅진식품을 인수하는 거래에서 퉁이그룹 측의 법률자문사로 활약했다. 거래 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 보톡스 제조업체 휴젤의 경영권 매각 자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의 광학장비업체 대호테크 인수 거래, SC PE(현 어펄마매피탈) 소고기 가공회사 선우엠티 인수 등도 화우의 작품이다.

◇막강한 전문성 '금융그룹'·신흥시장 개척 '국제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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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희(왼쪽) 변호사, 이주용 변호사
화우 금융그룹은 2000년 금융감독원이 변호사를 채용할 때 1기로 합류해 '금감원 1호 변호사'로 유명한 이명수(29기) 변호사가 중심축이 돼왔다. 이 변호사는 금감원에서 10년간 재직하면서 법무팀장, 기업공시팀장 등을 지냈으며 2010년 화우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한국토지신탁 등 다수의 금융회사 M&A를 수행했다. 지난해부터는 화우의 경영전담 변호사를 맡고 있다. 현재 금융그룹은 김·신·유 출신 이숭희(19기) 변호사가 총괄 책임을 맡고, 이주용(32기) 변호사가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이주용 변호사는 금감원 비은행감독국과 제재심의실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자본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화우 금융그룹은 상시적으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자문을 제공한다. 회계·감리, 주식 거래 시 불공정 거래 등 금융규제 관련해 법 위반 이슈가 없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투자증권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간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관련해 문제가 불거졌을 때 한국투자증권을 대리해 성공적으로 자문을 마쳤다.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자금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최태원 회장에게 들어간 것을 개인 대출로 보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화우는 사실관계를 입증하며 금융당국을 설득했고 이에 일부 영업정지 조치를 검토했던 금감원도 최종적으론 제재 수위를 낮췄다.

이성범변호사
이성범 변호사
화우의 국제그룹도 막강한 맨파워를 자랑한다. 국제그룹의 핵심적 인물인 이성범(34기) 변호사는 외교통상부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한-EU, 한-아세안, 한-미 FTA 협상에 관여한 무역 부문 전문가다. 화우에는 2013년 합류했다.

화우 국제그룹 소속 변호사들은 국내 로펌의 통상 자문 영역을 넓혔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앞서 2013년 이성범 변호사가 화우에 합류한 첫해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 상계관세 조사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화우는 한국 정부를 대리했다.

당시 미국의 철강사인 AK스틸은 미국으로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수출하는 포스코에 대해 한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했고, 포스코의 덤핑 수출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AK스틸의 요청에 따라 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상계관세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액수를 관세로 부과하는 제도다.

이전까지만 해도 상계관세 관련 기업과 정부 측 자문은 회계법인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 법리적·논리적 방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국내 로펌을 선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었다. 화우는 전문 인력을 영입한 만큼 준비가 돼 있었고 기회가 왔을 때 정부의 선택을 받았다.

화우는 국내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겪는 여러 무역 관련 분쟁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그룹 조직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왔다. 화우는 미국의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 반덤핑관세 부과 조치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사건에서 한국 정부를 대리해 최종 승소를 이끌어냈다.

◇굵직한 IP 소송 사건 대리…톱클래스 평판 노동 분야

지적재산권(IP) 분야 자문도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 흐름 속 특허권과 상표권, 디자인권, 영업비밀 등 IP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분쟁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IP 관련 법률자문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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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원일, 이광욱, 이세정 변호사

화우의 IP그룹은 우방 출신 김원일(23기), 이광욱(28기), 이세정(36기) 변호사가 주축이 돼 활약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변호사 초기 때부터 IP 관련 분야를 담당하면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았다. 2007년 화우에 입사한 이세정 변호사는 주니어 변호사일 때부터 김원일, 이광욱 변호사와 호흡을 맞추며 IP 전문변호사로 성장했다. 전체 IP그룹은 변호사 약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룹 내 헬스케어와 문화콘텐츠, 방송통신팀을 둬 각 분야 전문 변호사를 포진시켰다.

화우 IP그룹은 현재 SK이노베이션과 LG화화 간 배터리 분쟁 건에서 SK그룹을 대리하고 있다. 2014년엔 일본 도시바와 미국 샌디스크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을 때, SK하이닉스를 대리했다. 2014년 말과 2015년 도시바, 샌디스크와 화해하면서 모든 소송이 취하됐다. 화우는 화해 협상과 체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해 SK하이닉스가 국재 분쟁을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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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왼쪽) 변호사, 박찬근 변호사
화우 노동그룹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사건에 깊이 관여해왔다. 화우의 노동팀은 18년간 판사생활을 한 뒤 박상훈(16기) 변호사가 2007년 합류하던 해에 새롭게 꾸려졌다.

박찬근 변호사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2006년 화우로 자리를 옮겼다. 박상훈 변호사와 함께 화우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노동법 전문 변호사로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다. 박상훈 변호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은 피해자들을 수년간 보수 없이 대리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십 년간 노동법을 연구해온 박상훈 변호사는 삼성전자와 피해자 측이 대화를 통해 타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우 노동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대우조선해양, SK하이닉스, IBM,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국내·외 대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특히 현대차를 대리해 사회적으로 큰 조명을 받았던 통상임금 소송, 불법파견 소송 대응과 자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근로시간 단축, 임금 체계 관련 컨설팅,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등 다양한 노동 이슈에 대한 기업들의 상시적 법률자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노동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혜안,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화우의 노동그룹은 법조계에서 톱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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