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3분기 신규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백련그룹과 함께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침체 일로를 걷던 한섬 중국법인도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최근 패션 브랜드 SJSJ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중국법인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는 7월 중국 상하이백련그룹유한공사(이하 백련그룹)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하반기에만 상하이 푸동지구 백화점에 SJSJ 중국 1호점, 동방상하 백화점에 2호점을 오픈했다.

양사는 중국 대도시 고급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년 SJSJ 점포 10개씩을 신규 오픈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노(No) 세일 전략과 재고 관리 등 국내에서 지켜온 한섬의 브랜드 정책을 중국에서도 유지하겠다"며 "5년간 400억원 규모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섬은 2017년 2월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양수하면서 중국 법인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중국 사업은 최근까지만 해도 여러 차례 암초를 만나면서 쉽게 풀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월 현지 대리상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과의 파트너십이 계약 만 1년 만에 중도 해지되면서 이후 신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는 당초 4년간 1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계약 첫해인 2017년 한섬 중국법인에 귀속된 매출은 97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한섬은 계약 조건 미이행을 사유로 파트너십을 해지했다.

이후 중국법인은 올해 상반기까지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지난해 매출 2억5000만원, 순손실 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반기 매출 1200만원, 반기 순손실 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재무상태도 악화돼 자본 잠식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7월 백련그룹 측이 먼저 SJSJ 브랜드의 유통 의사를 밝히고 나오면서 한섬 중국사업에도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양사가 맺은 파트너십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이 기간 현지 매출 목표는 350억원이다.

백련그룹과의 계약은 브랜드 진출로 진행된다.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맺은 도매 수출 계약과 다르다. 도매 계약을 통한 수출은 현지 가격 전략이 마케팅을 한섬 본사가 직접 관리할 수 없고 브랜드 관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백련그룹과의 파트너십은 한섬이 매장 규모, 인테리어, 마케팅 등 브랜드 유통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참여하게 된다. 한섬의 재량권이 커지고 실패 위험은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물론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의 경우처럼 계약 조건이 미이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한섬은 이전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신규 파트너십 선정에 만전을 기했다는 입장이다. 한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SJSJ 성과가 좋으면 다른 브랜드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볼 것"이라며 "SJSJ 중국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시스템 등 다른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