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접수한 신한카드 '글로벌스쿼드' 디지털First본부 애자일 조직, 아마존·호텔스닷컴·스카이스캐너 줄줄이 유치
이은솔 기자공개 2019-10-28 08:34:2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넷플릭스계'를 모집하는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좀 더 싸게 보기 위해서 이용권을 공유하는 것이다. 좀처럼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넷플릭스의 가격 정책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최근 신한카드는 이렇게 콧대 높은 넷플릭스와 금융사 최초로 제휴를 따냈다. 신한카드로 넷플릭스를 처음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이용권을 업그레이드 해준다. 사실상 그만큼 할인해주는 셈이니 '무할인 정책'을 고수해 온 넷플릭스로서는 나름 파격적인 혜택이다. 밤잠을 설쳐가며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이끌어낸 주역은 신한카드의 애자일 조직 '글로벌스쿼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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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디지털First본부 내에 애자일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과제를 제안해 통과되면 그 사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하나의 스쿼드를 구성한다.
글로벌스쿼드는 작년 3월 처음 뭉쳤는데 호흡이 잘 맞아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스쿼드를 이끄는 이영민 디지털 First본부 부부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린 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거쳐 해외 기업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했다. 여기에 데이터마케팅과 플랫폼 담당이 한 명씩 합류했다.
넷플릭스 프로모션은 만만치 않았다. 이미 잘 나가다보니 아쉬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TV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디바이스 업체와만 협업해왔고, 한국은 금융 인프라가 잘 돼 있어 이용권 금액이 연체되는 일도 거의 없었다.
글로벌스쿼드는 데이터를 무기로 삼았다. 신한 페이판이 가입자가 1000만명, 월활동이용자(MAU)가 500만이 넘는다는 수치를 보여주며 디바이스만큼이나 막강한 플랫폼이라고 어필했다. 넷플릭스 신규 고객의 40%가 3개월 내에 해지한다는 패턴에서 착안해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고안했다. '할인'을 꺼리는 넷플릭스의 정책을 파악해 할인이 아닌 '업그레이드'라는 용어를 쓰는 세심함도 갖췄다. 이 부부장은 "미국에서 답장이 새벽 네시에 오다보니 매일 새벽에 깨는 습관이 생겼다"며 웃었다.
◇"호텔스닷컴 할인 꿀팁"…'가성비' 좇는 고객 사로잡는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해외여행 할인 '꿀팁'으로 자주 회자되기도 했다. 여행자 커뮤니티에서는 호텔스닷컴 이용팁으로 신한카드 할인쿠폰을 자발적으로 소개한다.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준비한 쿠폰 물량이 3일도 안 돼 동났다. 이 부부장은 "소비자 반응이 놀라울만큼 빠르다"며 "아침에 할인 프로모션을 올리면 저녁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쫙 퍼진다"고 말했다.
글로벌플러스에서는 비행기-호텔-액티비티를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다. 각각 시장의 1등 기업만 모아놨고 할인폭도 업계 최대라고 했다. 백원이라도 더 저렴한 걸 찾는 '가성비족'에게는 매력적인 혜택이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각각의 어플을 따로 따로 내려받고 가입할 필요 없이 '여행은 페이판'이라는 공식을 심어주는 게 목표다.
글로벌스쿼드가 1년 반 동안 협업한 곳은 우버·에어비앤비·페이팔·호텔스닷컴·클룩·아마존·스카이스캐너·넷플릭스 총 7개사다. 어느 하나 빠지는 곳 없이 명실상부한 '공룡' 기업들이다.
이 부부장은 "글로벌플러스 제휴 기업은 전체 해외 결제시장보다 성장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며 "앞으로 쑥쑥 성장할 해외 시장에서 공룡 기업을 선점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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