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금융 시장 선점한 신한카드, 계열사 시너지 KB카드 [자동차금융시장 경쟁력 분석/ 카드업종] ⑤'무수익자산' 축소하는 삼성, 중고차 준비하는 우리
이장준 기자공개 2019-09-23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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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시장을 놓고 은행, 카드, 캐피탈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는 캐피탈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타 업권에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나름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 자동차금융시장 자산 규모 역시 70조원을 돌파했다. 더벨은 이 시장에 뛰어든 주요 업권별 특장점을 살펴보고 각 영역을 대표하는 업체들의 경쟁력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가 자동차금융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상용차센터를 신설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수입차센터를 확장하는 등 영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KB국민카드 역시 계열사인 KB캐피탈과 물량을 나눠 취급하는 등 시너지를 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모습이다.카드사 가운데 자동차금융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건 신한카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한카드의 오토할부 손익은 2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음으로 관련 실적이 좋은 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손익을 합친 것(27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카드사 오토할부 손익 중 43.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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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신한카드가 사업 다각화라는 측면 외에도 오토금융을 통해 카드 회원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신용카드·체크카드 이용 고객만을 회원으로 봤지만, 오토금융이나 리스, 렌탈 상품 이용 고객들도 카드 회원으로 유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신한카드는 옛 LG캐피탈과 합병하면서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복합할부를 통해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에는 상용차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초 수입차센터를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리는 등 조직을 키웠다. 상용차·수입차센터 중심으로 상품을 전문화했고, 지점에서는 국산 신차와 중고차 중심으로 취급액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또 오토금융 플랫폼인 마이오토(MyAuto)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며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용관리부서와 영업부서가 공조해 취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고, 영업 인프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신용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의 오토금융 상품 취급액은 1조4496억원을 기록했다. 렌터카를 제외해도 1조3769억원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오토할부는 1조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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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관계자는 "오토금융 조직을 전문화하고 디지털화를 통해 영업채널 생산성을 키우고 있다"며 "신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계속해서 관련 역량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토할부 손익이 다음으로 많은 카드사는 KB캐피탈과 시너지를 낸 국민카드로 나타났다. 국민카드의 오토할부 손익은 지난 1분기 기준 152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KB캐피탈의 자회사 SY오토캐피탈의 채권 물량을 매입했고,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연말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인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는 국민카드 상품도 추천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올들어 중고차로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반면 과거에 신한카드와 함께 자동차금융을 많이 취급했던 삼성카드는 취급액을 되레 줄이는 추세다. 지난 1분기에는 국민카드보다 낮은 127억원의 오토할부 손익을 기록했다. 오토할부·리스는 캐시백 등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저수익 자산'인 만큼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카드는 현재 중고차는 따로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중고차 할부 플랫폼인 '카정석'과 '카정석 Auto'를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신차할부 상품만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서 충분히 자동차금융을 소화하고 있고, 하나카드는 카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자동차금융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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