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토건 계열 한국씨엔티, IPO 주관사 '대신' 옛 한국시멘트, 슬래그 시멘트 전문 기업…레미콘 계열사 3곳 보유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31 08:44: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화토건 계열사인 한국씨엔티(옛 한국시멘트)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지난 40여 년 간 '슬래그(Slag) 시멘트' 외길을 걸어온 토종 시멘트 업체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내년 코스닥을 목표로 IPO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30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씨엔티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이르면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씨엔티는 IPO 파트너를 선정하고자 그간 신뢰를 쌓아온 증권사 몇몇과 개별 접촉에 나서왔다. 증권가 전반에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기보다 인연을 맺어온 증권사와 상장 협의를 이어가는 게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씨엔티는 대신증권의 IB 임원진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며 "시멘트 산업이 공모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운 만큼 대신증권의 세일즈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엔티는 지난 1976년 설립된 슬래그 시멘트 전문업체다. 슬래그 시멘트는 일반 포틀랜드 시멘트와 비교해 내구성과 강도가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 주로 댐과 터널, 지하철 등 대형 콘크리트 공사에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다.
일반 시멘트는 채집과 가공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석회석을 섞어야 한다. 반면 슬래그 시멘트는 석회석을 넣지 않아도 가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20% 정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친환경 재료로서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씨엔티는 그간 안정적인 실적을 고수해 왔다. 연간(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700억원, 160억원 수준에서 유지돼 왔다. 하지만 유독 지난해만 저조한 실적(매출액 1374억원, 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탓에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향후 IPO 흥행의 향방은 올해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멘트 산업이 한국의 산업 구조에서 성숙 단계를 넘어선 만큼 기업가치를 실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 한국씨엔티의 올해 경영 목표(별도기준)는 매출액 1345억원과 영업이익 77억원이다. 시멘트 161만톤과 슬래그분말 9만7000톤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씨엔티는 중견 건설업체인 남화토건의 손자회사다. 남화토건은 자회사인 남화산업(지분율 24.8%)을 통해 한국씨엔티(42.5%)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씨엔티는 한국레미콘(100%)과 영일레미콘(100%), 공단레미콘(100%) 등 레미콘 3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씨엔티는 IPO 공모 과정에서 저밸류 매력을 피력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상장 밸류를 보수적으로 책정해 저가 수요를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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