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IPO본부, 바이오에 역대 최대 베팅 카인사이언스 RCPS 40억 투자…'ERDR1' 사이토카인, 세계 최초 규명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31 08:44:3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의 기업공개(IPO)본부가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바이오 벤처 카인사이언스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4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IPO 부서에서 직접 소화한 투자 가운데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딜로 기록될 전망이다.29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카인사이언스가 발행한 RCPS에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카인사이언스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한 40억원은 국내 증권사 IPO 부서에서 자체 북(book)으로 시도한 투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PI) 파트에서 수십억원 수준의 비상장 투자를 벌이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다. 하지만 상장 주관이 고유 업무인 IPO 파트에서 한 기업에 40억원을 투입하는 건 이례적인 베팅이다.
카인사이언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ERDR1' 사이토카인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사이토카인은 다기능 단백질로서 인체 면역 시스템을 관장하는 핵심 물질로 꼽힌다. 면역 반응(immune response)은 물론 조혈(hematopoiesis), 감염성 질환(infectious diseases), 항상성(homeostasis), 조직 재생(tissue repair), 세포의 발달(development)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ERDR1 사이토카인은 인체 내 면역, 항염, 항암 기능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암, 중추신경계(CNS), 심장질환 등 광범위한 적응증의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카인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목표 시장은 자가면역질환(55조원)과 암(130조원), CNS(90조원)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환자수가 많은 게 특징이다. 현재 의료수요(medical needs)는 물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도 타깃으로 잡고 있다.
이런 성장 여력은 미래에셋대우의 역대급 투자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미래에셋대우의 IPO본부는 본래 5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고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40억원 수준으로도 증권업계 최대 규모여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광폭 행보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역대 최대 베팅은 IPO 파트의 진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국내 IPO 시장은 2년 연속 최악의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유통시장과 공모시장이 '도미노' 부진을 겪으면서 주관 업무만으로는 부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직접 투자에 나서 수익 잭팟을 노리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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