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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절세형 금융투자 [WM라운지]

곽재혁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선임연구위원공개 2019-11-01 07:52:0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연 소득이 5억원을 넘다보니 세금 부담이 너무 크네요. 지난 해 투자를 잘 해서 5% 넘는 수익을 내었지만 실제로 세금 떼면 3%대 초반에 불과하니까요. 거기다가 사업하는 사람들은 신고되는 소득금액이 커질수록 세무조사 가능성도 커진다니 솔직히 돈 굴려서 수익 내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고소득 자산가들의 자산관리에서 첫번째 관심사는 세금이다. 이미 국내 소득세율은 최대 46.2%(주민세 포함)로서 일본, 호주 등 선진국들에 가까우며 이러한 세부담은 고령화에 따른 복지비용의 증가를 감안하면 향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절세형 금융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 10여년간의 세법 개정방향을 살펴보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정 금융상품의 개수와 그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 유지시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저축성보험 거치식 한도는 2013년 2억원, 2017년 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재형저축, 소장펀드, 세금우대저축 등 다양한 세제혜택상품들은 더 이상 가입할 수 없거나 한도가 대폭 축소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절세형 금융상품들은 가입한도가 적어서 거액자산가들의 세테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데로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는 10년 이상 장기 저축성보험의 가입한도(종신형 제외)는 거치식 1억원, 적립식 5년간 150만원이며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 연간 2천만원씩 최대 1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 고소득 자산가들의 경우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금액한도의 제한 없이 비과세 혜택이 가능한 금융투자에 대해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금융투자에는 대표적으로 △원/달러 환차익, △브라질 채권투자, △펀드 내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이 해당된다.

◇원/달러 환차익

최근 국내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을 대비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리고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때문에 달러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달러 매매차익(환차익)이 비과세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개인)소득세법에서 과세대상으로 환차익이 열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는 원화 대비 상대가치에 따라 투자성과가 좌우되므로 매입할 때보다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일 경우에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원화 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중요하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전망은 1150~1200원 초반에서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수출액 감소와 국내경기둔화 및 금융시장 불안은 환율의 상승요인이지만 일정수준에서는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서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다시 낮추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완화에 따른 일시적 환율 하락을 매입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브라질 채권 투자차익

또 다른 비과세 금융투자로서 각광받는 것은 브라질 채권투자 차익에 관한 것이다. 현재 한국과 브라질간 조세협약상 각 나라의 이자와 자본소득은 그 나라에서만 과세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현재 과세권이 있는 브라질에서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브라질 국채투자에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브라질 채권투자의 성패요인은 신용등급, 금리 변동여부, 환율 변동여부 등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신용등급의 경우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채권들은 정부 또는 준정부기관에서 발행하는 만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에 준한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안정성도 높아졌고 연금개혁도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신용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금리 또한 하향 안정화되어 채권투자에 긍정적이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며 그만큼 브라질의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환율의 경우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와 경기후퇴로 헤알/달러 환율은 지난 9월 22일 4.17헤알로 전저점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과거 테메르 집권시기보다 정치적 안정성이 높아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 경기후퇴도 연금개혁 진전과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기조가 소비와 투자, 외국인 투자 증가를 통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 내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

덧붙여 펀드 내에서 국내 상장주식을 투자할 때 그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주식투자비중이 높아 전체 수익 중 매매차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펀드에 가입하게 되면 비과세혜택의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다만 국내주식의 높은 변동성은 부담요인인데 같은 값이면 손실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면 더욱 투자하기 좋을 것이다.

이런 상품 중 가장 대표적으로는 롱숏 펀드를 들 수 있다. 롱숏 펀드란 향후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사는(롱)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진 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숏)하는 방법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사고 SK하이닉스를 공매도하는 롱-숏 전략을 취한 경우 IT경기침체로 두 주식이 모두 폭락하더라도 펀드 성과는 (+)가 날 수 있다.

이러한 롱-숏 펀드는 어떤 경우에도 수익을 내는 절대수익추구형 상품인 만큼 매니저의 역량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우선 최소 3년 이상의 장기성과가 검증된 펀드 중 주가지수의 상승, 하락, 보합 구간에서 골고루 안정적인 성과를 내어오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곽재혁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선임연구위원

KB국민은행 IPS본부 투자솔루션부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재무설계사(CFP)
한국FP협회 저널 편집위원
저서 :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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