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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공제, 해외사모대출펀드 출자 추진 총 2.5억달러 규모…안정적 수익 확보 방점

김병윤 기자공개 2019-10-31 13:21:1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KBIZ)의 공제사업을 담당하는 노란우산공제가 해외기업에 대출을 실행하는 글로벌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한다. 펀드 다섯 곳에 5000만달러(약 584억원)씩 출자할 계획이다. 대출이 실행되는 기업의 신용도는 높지 않지만, 펀드가 경영에 직접 관여해 부실 가능성을 낮추는 점이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원금회수와 이자 확보가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한 결정이다. 펀드를 조성하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검증된 이력 역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거론된다.

노란우산공제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해외기업에 대출하는 블라인드펀드 다섯 곳에 출자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펀드마다 출자금액은 5000만달러다. 글로벌 PEF 운용사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하는 구조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섯 개 블라인드펀드 모두 우량한 PEF 운용사가 조성하는 것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활발히 조성되는 PDF(private debt fund) 상품"이라며 "노란우산공제 내부적으로 이번 투자에 긍정적이라 출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가 출자를 검토하는 블라인드펀드는 주로 미국·유럽에 위치한 기업에 대출을 실행한다. 투기등급인 'BB'급 수준의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이 주된 투자대상이다. 투자적격등급으로 분류되는 'BBB'급 이상 기업과 비교했을 때 부실위험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연기금·공제회를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은 기업이다. 하지만 PDF 경우 펀드가 직접적으로 회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수익성·재무건전성 등 핵심 경영지표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게 하는 등 빡빡한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게 PE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란우산공제회가 출자하는 블라인드펀드 경우 표면상 회사채 투자와 유사할 수 있지만, 펀드가 기업의 경영 전반을 강도 높게 관리감독하고 직접적으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회사채 대비 안전한 투자로 볼 수 있다"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 입장에서는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고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실행에 따른 담보 설정 역시 투자의 안전성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자산 일부가 담보로 설정되는 대출과 달리 PDF는 기업의 유무형자산 대부분을 담보로 설정하는 구조다. 기업의 부실이 심화됐을 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PDF 투자의 경우 유형자산뿐 아니라 무형자산 역시 담보로 설정하도록 계약한다"며 "다양한 안전장치 덕에 조성한 PDF 부도율이 1%도 안 되는 글로벌 PEF 운용사가 여럿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란우산공제는 최근 글로벌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네 곳에 5000만달러씩 투자하는 안건을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네 건 모두에 대출하는 형태로 출자한다. 이번 투자와 마찬가지로 원금회수와 안정적 이자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결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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