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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M&A 잠정 중단…수익성 극대화 총력 [CJ 신경영전략]①시장 우려·경기침체 선제 대응…"대규모 투자 신중 기할 것"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31 16:56:5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6: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내년부터 인수합병(M&A)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각 사업별 수익성 강화에 나서는 등 경영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지난 수년 간 활발한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해온 만큼 이제부터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올들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된 반면 영업이익률은 하락한 게 전략 수정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그룹 전반에 비상경영에 준하는 위기 의식이 발동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구체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M&A 통해 자산·매출 증가 효과…전략 선회

31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내년도 경영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조기 착수했다. 내년도 경영 전략 방향은 △기존 사업 수익성 강화 △추가 M&A 지양 △재무 구조 개선 등 3가지 방안을 골자로 사업별 세부 전략이 마련될 계획이다.

당초 CJ그룹은 2020년'그레이트 CJ' 비전 아래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워왔다. 특히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다수 기업들을 인수했고 매출을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

두 회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소 20곳에 이르는 해외 기업을 사들이며 그룹 외형 확장을 선두에서 이끌어 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M&A 시장에서 방점을 찍었다.

활발한 인수작업을 벌여온 CJ는 단기간 내 자산과 매출을 크게 증가시키는 효과를 봤다. 그룹 총자산은 2014년 23조393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40조7300억원으로 5년여 만에 80%에 육박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4년 약 19조5723억원에서 2018년 29조5234억원으로 연평균 12% 넘게 증가했다.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CJ가 새 경영 전략 카드를 꺼내들면서 재계 곳곳에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CJ는 안정적 사업 구조를 보유했지만 경기침체에 대비해 선제적 변화를 꾀하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외형 확장에 성공해온 만큼 당분간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cj그룹

◇자산 유동화 속도낼 듯

최근 신용평가 업계를 중심으로 CJ에 대한 재무 우려는 확산돼 왔다. 활발했던 기업 인수 작업이 결국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재무가 악화된 것도 우려를 키웠다.

CJ의 신경영전략에는 시장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고민들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인정하고 이를 조기에 거둬들이겠다는 전략이 기저에 깔렸다. 최근 꾸준히 가능성을 타진해 온 스튜디오 모데르나(CJ ENM), 슈넬리케(CJ대한통운) 등 외부 기업 인수를 중단했던 건 앞선 고민의 흔적이었다는 평가다.

내년부터는 유휴 자산 유동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 등 사업 방향 전환 감지되는 계열사들이 유동화 작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이익률이 낮은 품목을 최근 과감히 생산에서 제외하는 등 그룹의 수익성 강화 작업에도 총대를 메고 나섰다.

CJ의 위기 의식은 어느 때 보다 강렬하지만 주력 사업에서 만큼은 시장과 격차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다. 식품, 물류, 엔터·미디어 등 3개 분야에서 특히 시장점유율과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수익성만 뒷받침되면 더 단단한 체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위기다.

CJ그룹 관계자는 "향후 몇년 간은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며 "당분간 대규모 투자나 M&A에 신중을 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격차 역량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라면서도 "성장 주역이 되는 인재 확보와 R&D에는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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