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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서연이화, 미래차에 '고급화' 더한다자율주행차 '거주성'에 초점, 꾸준한 R&D 투자로 대응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04 13:12:00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는 상대적으로 시대흐름에 덜 민감한 편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미래차로 이동하더라도 주력 생산품인 내외장 부품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가솔린차에 적용하던 도어트림이나 시트를 수소차에 그대로 옮겨 달아도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즉, 변화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는 아닌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 준비를 게을리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연이화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누구보다 열심히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차 시대엔 새로운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독자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고급화'다. 기존 제품에 고부가가치를 더해 미래차 시대에 적합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서연이화는 지난 2014년 7월 주식회사 서연(구 한일이화)이 지주사인 서연과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사업부문(서연이화)으로 인적분할하며 설립됐다. 서연오토비전과 서연인더스트리, 해외 현지법인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자동차 도어트림과 시트, 콘솔 등 내장부품과 범퍼와 램프 등 외장부품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1972년 최초 설립 이래 47년 동안 한 우물만 파온,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다.

서연이화는 머지않은 시기에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릴 것으로 본다. 그래서 그에 맞는 부품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 자율주행차는 인테리어의 초점이 '거주성'에 맞춰진다. 이동 중에 차량 내부에서 업무를 보거나 TV 시청 등을 하는 경우가 흔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탑승자가 편안한 승차감과 높은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내부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음성인식이나 인공지능 등의 서비스가 적용되며 복잡한 스위치들이 사라지는 등 기존보다 디자인이 정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친환경 소재 사용 등으로 차량 내부가 한결 고급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차량 내부 인테리어가 거주성 위주로 가게 된다"며 "기존보다 전체적으로 고급화 되는 쪽으로 컨셉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장재의 고급화와 경량화, 융복합화 쪽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연이화

이를 위해 서연이화는 연구개발 활동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앙연구소 아래 2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두고 꾸준히 연구를 진행 중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서연이화가 경쟁이 치열한 부품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서연이화는 품질 및 기술경쟁력 확보를 주요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신소재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완성차 업체의 신차 개발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왔다.

실제로 매년 벌어들이는 돈의 3% 이상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외부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히' 진행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지난 2017년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적자를 냈을 때도 연구개발비를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전년 352억원보다 소폭 늘린 358억원을 투입했다.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기 시작한 건 인적분할되기 전인 지난 2009년부터다. 심지어 2011년에는 매출 대비 연구비 비율이 4.2%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서연이화는 연구 인력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0년 말 100명이었던 연구원 수가 올 상반기 말 기준 186명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연구개발에 몰두한 성과도 거뒀다. 완성차 업체 등과 공동으로 '자동차 내장부품용 무도장 복합소재'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6건을 출원했다. 기존 제품을 고급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해당 작업을 통해 수익성과 친환경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기존보다 공정이 간소화되며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고, 단점으로 꼽히던 냄새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량도 줄일 수 있게 되면서다.

서연이화는 "자율주행차의 인테리어는 인터페이스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조작할 수 있게 추구하는 것이 핵심요소"라며 "자동차 내외장재 전문 생산업체인 당사 및 종속회사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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