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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삼성전자 50년]1000원 주식, 280만원 '황제주'로②1/50 액면분할로 '국민주' 변신까지…주가 흐름에 담긴 성장 스토리

윤필호 기자공개 2019-11-04 08:23:42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태어난 지 50돌을 맞았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8년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이듬해 산요와 합작 법인을 세우며 삼성전자의 기틀이 만들어졌다. 1988년 반도체 진출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일본산 부품을 단순 조립하던 회사가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글로벌 1등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가 지내온 50년의 드라마틱 변화상을 데이터로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0년 동안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성장세에 발 맞춰 주식 시장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전자 주식은 한때 주당 280만원을 넘기면서 이른바 '황제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거쳐 '국민주'로 거듭난 지금도 국내 증권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주가 변동 내역에는 삼성전자의 성장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증권예탁제도가 도입된 이듬해인 1975년 6월 1일 주식시장에 액면가 1000원으로 300만주(30억원)를 신규 상장했다. 상장일 주가는 1131원(5905원)이었다. 이후 1986년 상법이 모든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 이상으로 바꾸도록 개정되자 이듬해인 1987년 주식 액면가를 1000원에서 50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병합 조치를 시행했다.

40년이 흘러 1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전 280만원까지 올랐다. 단순 계산으로 560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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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IMF·반도체…50년사 주가에 반영

삼성전자 주식은 상장 이후에도 10년 동안 1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증권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1990년대는 삼성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였다. 198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신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에는 휴대전화 애니콜을 내놓았다. 반도체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해 1992년 세계 D램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년 뒤에는 세계 최초로 256메가바이트(MB) D램을 개발했다. 1994년 매출액은 11조518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엔 매출 16조1900억원을 올리며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적 확대를 뒷받침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 속도를 높였다. 1992년 1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신경영을 시작한 1993년 2만원대를 넘어섰고, 1994년 8월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진입하며 크게 도약했다. 이후 주춤했던 시기도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오면서다. 1995년 2조원을 넘기던 순이익이 1997년 1235억원으로 떨어졌다. 주가는 3만원대로 추락했다.

IMF 사태로 2000년대 초반까지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1999년 시작된 IT(정보기술) 버블이 기회를 줬다. 2001년 IT버블 붕괴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 시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산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쌓았다. 반도체를 비롯해 TV와 휴대폰 등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었고 실적도 저조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TV와 휴대폰 세계 시장점유율을 올렸고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단단한 지지선을 확보한다. 이 시기 삼성전자 주식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 투자자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으며 강한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주가는 2000년 들어 30만원선까지 회복했고 IT 버블 충격에도 20만원 안팎에서 등락했다. 외부 위기에 흔들리면서도 2004년부터 40만원대에 진입했고 한때 6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2006년 70만원선까지 올랐다. 2008년 당시 주가는 40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 이 시기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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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낮춘 몸…5만원선 재탈환

삼성전자가 대외적 위기를 잘 버티며 승승장구하자 주식도 점차 대세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주식은 상장 36년만인 2011년 1월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증권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이듬해인 2012년 12월에는 150만원을 넘겼다. 2010년 70만원선에서 불과 2년만에 두 배 오른 셈이다. 2010년대 애플과 스마트폰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모습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들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앞세우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식은 상장 42년만인 2017년 1월 드디어 200만원을 넘기면서 당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절정기에 달했던 같은 해 11월 장중 최고가인 287만6000원을 찍었따. 곧 300만원을 넘길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높아진 몸값은 부담이 됐다. 일반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금액 때문에 매매에 참가하기 어렵고 외국인과 전문 투자기관만의 리그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거래량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고 수급도 한계가 따랐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과감하게 50분의 1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됐고 주가도 250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슬림해졌다. 일반 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매매에 참가할 수 있는 국민주로 거듭났다.

액면분할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에서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거래량도 늘었으나 주가는 올 들어 크게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1월 한 때 4만원이 깨져 3만8000원 선까지 하락하는 일도 있었다. 실적이 꺾인 탓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5만원 선을 다시 돌파했다. 액면분할 후 1년 4개월 만의 재탈환이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이고, 또 스마트폰 등 핵심 사업 분야도 성장 기대감을 받고 있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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