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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인수전, 컨소시엄 구성 난항 예고 매각측, 현대제철 참여 배제…짝짓기 쉽지않을듯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05 11:12:5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재무적투자자(FI)가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구조조정 부문 톱티어(top tier)로 꼽히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자금력·트랙레코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에는 난관이 여럿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랜텍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탓에 나서는 전략적투자자(SI)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우호적 업황 등을 이유로 FI 간 연대 역시 만만찮은 상황으로 보인다.

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 인수에 관심이 있는 복수의 FI는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 인수에는 기업 구조조정 부문에 특화한 FI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그룹 계열사를 인수해 턴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이룰 경우,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향후 출자사업이나 펀드 조성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FI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이유는 부족한 자금력과 트랙레코드다. 시장에서는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유암코를 꼽고 있다. 유암코는 풍부한 유동성과 STX엔진 등 기업구조조정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무수익여신(Non Performing Loan·NPL)·기업구조조정 투자에서 선두권 업체로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시장 지위가 열위한 FI 입장에서는 컨소시엄 니즈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까지 적잖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I 경우 포스코플랜텍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불확실한 탓에 인수를 원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플랜텍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철강 플랜트부문만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보유한 제철소의 고로 개수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정도다.

하지만 매도자 측이 이번 포스코플랜텍 매각에 현대제철의 참여를 배제하고 진행키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플랜텍 인수를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SI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SI 입장에서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고 사업적 시너지도 크지 않은 기업을 인수하기란 쉽지 않다"며 "포스코플랜텍과 사업적 상관성이 짙은 현대제철이 배제됨에 따라 컨소시엄을 구성할 SI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

FI 간 연대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단조로운 비지니스 탓에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보수적인 시각이 많다는 지적이다. 엑시트(exit) 성공까지 적잖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의 과거 사업 구조조정 이력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비지니스를 추가하기 쉽지 않다"며 "포스코와의 계약 관계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 또한 FI의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과거 △신재생에너지 △해양 △모듈 △조선 등의 사업도 영위했지만,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모두 정리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2016년부터 포스코플랜텍 매출의 90% 정도를 홀로 책임지고 있다. 사업 구조가 단산화되면서 포스코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포스코플랜텍 매각 후 포스코가 어느 정도의 물량 확약을 해줄지가 이번 매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포스코플랜텍의 채권단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예비입찰이 마무리됐고, 이달 중순경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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