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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자회사 지분 재설계…투자유치 막바지 중국·인니홀딩스 합병, 베트남 묶어 SPC설립 계획…특수상영관 자회사 통합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06 13:35: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최근 주요 자회사들을 잇따라 합병시키는 등 지분 재설계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추진중인 해외법인 지분 유동화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4D플렉스, 스크린X 등 CJ CGV가 올들어 특히 관심을 쏟고 있는 신사업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CGI홀딩스와 IKT홀딩스를 합병시키기로 하고 내달 초 이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CGI홀딩스가 IKT홀딩스 지분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두 법인은 모두 홍콩에 소재한 CJ CGV의 100% 자회사다.

CGI홀딩스와 IKT홀딩스는 각각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 CGV 내에서 일종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두 곳 합병이 마무리되면 CJ CGV가 추진중인 해외 지분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 CGV는 올 상반기부터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국 법인들의 외부 투자 유치를 타진해 왔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3개국 법인들을 한곳에 모은 뒤 SPC 지분 30% 안팎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SPC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자체 책정해 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CJ CGV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중간 지주사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베트남 법인을 포함한 SPC 설립 작업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 CGV 관계자는 "자회사 간 합병은 경영과 관리 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이며 해외법인 지분 매각 과정의 일환"이라며 "연내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CJ CGV는 해외 법인 통합 작업과 별개로 최근 자회사 씨제이포디플렉스와 손자회사 스크린엑스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CJ CGV는 올 7월 스크린엑스 사업부문을 떼어내 분할 독립시킨 뒤 씨제이포디플렉스에 총 232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스크린엑스 분할과 손자회사 편입은 씨제이포디플렉스와의 합병 사전 작업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씨제이포디플렉스와 스크린엑스는 4D극장과 다면 스크린 등 특수상영관 적용 장치들을 개발 공급하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CJ CGV가 특수상영관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방침 아래 최근 이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시너지를 모색하는 한편 자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씨제이포디플렉스는 최근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적극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사모사채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만 약 65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보다 다양한 방식의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GV로서는 국내 영화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특수상영관 기술회사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면서 "씨제이포디플렉스는 이재현 CJ 회장이 직접 지분을 소유해 그룹 내에서도 중요한 회사로 평가 받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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