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R&D에 아낌없는 지엠비코리아, 미래차 선제 대응전동식 워터펌프 개발…"친환경차 부품 연구개발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07 09:27:00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지엠비코리아의 손익계산서에는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연구개발비' 항목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판매관리비나 매출원가에 포함시켜 계산하는 것과 달리 지엠비코리아는 해당 비용을 별도로 명시했다. 한눈에 연구개발 비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이는 지엠비코리아가 연구개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지엠비코리아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시장의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왔다. 특히 미래차 시장에 대한 준비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그렇게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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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시대 대응 전략으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대신 기존 제품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친환경차에서 엔진 부품인 워터펌프(WP)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동식 워터펌프(EWP)를 개발했다. WP는 엔진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존 WP는 구동벨트에 의해 크랭크축의 구동력을 전달받아 냉각수를 순환시켰지만, EWP는 전기로 모터를 구동해 냉각수를 순환시킨다.
지엠비코리아는 연구에 돌입한지 4년여 만에 EWP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주요 국내외 완성차 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WP의 종류도 다양하다. CNG 버스용과 수소차용, 전기차용 등이 있다.
최근에는 EWP 수요 증가로 생산량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EWP 매출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진 않지만 전체 매출 중 거의 10% 가까이 차지한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계산해보면 지엠비코리아가 올 상반기 벌어들인 2285억원 가운데 230억원 가량이 친환경차 부품에서 발생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용 EWP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에 맞춰 생산량도 계속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친환경차 부품 생산이 가능했던 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를 진행해온 덕이 컸다. 최근 10년간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엠비코리아는 2013년부터 매년 40억~7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입해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엔 30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가 2018년 67억원으로 8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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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6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매년 수백억씩 줄고 있지만 연구비는 우상향하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이 늘기 시작해 올 상반기에는 1.88% 수준까지 확대됐다. 연구 인력도 꾸준히 채용해 현재는 80명 가량이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수가 652명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연구인력 비중이 12% 이상인 셈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매진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겠단 각오다.
지엠비코리아 관계자는 "EWP는 전압이나 전류에 따라 프로그램이 바뀌어야 해 지금도 계속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인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9년 설립된 지엠비코리아(구 한국GMB공업)는 40년 동안 자동차용 정밀부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온 회사다. 엔진 부품과 트랜스미션 부품, 샤시 부품 등을 양산해 국내외 완성차업계와 부품모듈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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