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통합 롯데ON '딜레마' 백화점·마트와 내부경쟁 '불가피'…'저마진' 온라인 판매로 수익성 악화
양용비 기자공개 2019-11-14 13:59: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롯데ON'에 대한 롯데하이마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롯데그룹이 7개 유통 부문을 통합한 롯데ON을 론칭하면 계열사와 내부경쟁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에게 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은 오히려 독이 될 전망이다.롯데쇼핑은 지난 4월부터 롯데ON을 론칭해 시범서비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ON은 롯데그룹 유통 부문 7곳 온라인몰을 연결해주는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롯데ON은 내년 상반기 유통 부문 온라인몰 7곳을 통합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한다. 롯데ON이 통합하는 온라인몰 7곳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롭스 △롯데프레시 △롯데닷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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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통합 롯데ON이 공식 론칭한 이후 기존 7개 유통 부문 앱의 서비스 종료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롯데ON의 통합 목적이 시너지 극대화인 만큼, 기존 앱들이 사라지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ON이 내년 통합하면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계열사는 롯데하이마트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표 이커머스를 만들겠다는 그룹의 판단에 따라 통합 롯데ON 플랫폼 안에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과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 지붕에서 소비자에게 '간택' 받기 위해 내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통합되는 롯데ON 플랫폼에서 계열사 별로 중복되는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 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롯데ON 통합은 이커머스 강화의 일환이다. 온라인 소비 증가에 따라 유통 부문 온라인몰 통합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읽히고 있다. 다만 롯데ON의 영향력이 확대되더라도 플랫폼 안에서 계열사 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롯데하이마트에겐 '득'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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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040억원으로 전년동기(1730억원) 대비 40.2% 감소했다. 올해 분기별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은 41.3%(1분기), 31.5%(2분기), 48.4%(3분기)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9%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하이마트는 매 분기마다 수익 악화의 원인이 온라인 매출 비중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자체적으로 진단해왔다. 저마진 사업인 가전양판은 온라인으로 판매할 경우 가격이 더욱 저렴해져 오프라인 판매보다 마진이 더욱 낮아지는 탓이다.
더불어 온라인 결제로 인한 카드수수료나 관련 용역비 등 지급수수료 증가도 뒤따른다. 실제 올해 상반기 롯데하이마트의 지급수수료는 96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75억원)보다 9.8% 늘어났다. 온라인 판매가 증가할 수록 이익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롯데하이마트가 롯데ON에 지금의 수익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롯데ON 내에서 롯데백화점·롯데마트와 중복된 상품을 놓고 가격 경쟁을 펼쳐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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