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화' 현대百, 김형종 사장에 베팅 한섬 일군 '1조 매출' 신화, 백화점까지 이어가나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26 13:52:1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의 퇴임과 함께 그 후임자로 김형종 한섬 사장(사진)이 선임됐다. 현대백화점이 한섬을 인수할 당시 매출 5000억원을 바라봤으나 1조원 매출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 김 사장이 백화점과 온라인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2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백화점 대표로 김형종 사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는 '노(NO) 세일, 고급화' 전략으로 패션업체 한섬을 1조원 매출로 끌어 올린 일등공신일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그룹의 요직을 거친 경력도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4년 그룹의 핵심 조직인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2007년 현대백화점 목동점 점장, 2009년 상품본부장을 거쳤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함에 따라 당시 한섬 부사장을 맡았다. 이듬해 김 대표는 한섬 대표이사를 맡은 후 201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하기 직전인 2011년 당시 한섬 매출은 5088억원이었다. 인수 후 매출은 2012년 4964억원, 2013년 4708억원을 기록하며 하락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2015년부터 실적 회복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고급 패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한편 온라인 채널 '더한섬닷컴'과의 시너지 효과가 수익성 제고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섬은 온라인에서 노세일 전략을 고수하는 대신 온라인 전용상품과 '더한섬닷컴'에서만 자체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 고수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 한섬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한 90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다소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5% 상승한 7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부터 온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기조 아래 한섬의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백화점 사업까지 확장할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더한섬닷컴'으로 한섬의 실적을 견인한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김 사장에 거는 기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의 경우 사상 첫 분기 적자라는 위기감 속에 첫 외부인사를 영입해왔으나 현대백화점그룹은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본질을 고수하는 한편 온라인을 통한 수익성 증대가 목적이기 때문에 내부 출신자를 등용해 '안정 속 혁신'을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에 대해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그동안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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