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증권, 구조화 두각…IB는 '주춤' [하우스 분석]증시침체 여파 등 상쇄…사업부 분리 후 IB 약세, 동반성장 언제쯤
피혜림 기자공개 2019-11-28 09:03:5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강세를 보이던 구조화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증시 침체 등으로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부진에 빠졌으나 구조화사업 부문이 홀로 성장을 지속해 전체적인 실적 감소 폭을 줄였다.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는 구조화 사업부문과 달리 투자은행(IB) 부문의 부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IB부문은 지난해 4월 구조화 사업부문을 분리시킨 후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IB 성장에 기대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올 4분기 3~4건의 주식자본시장(ECM) 딜을 앞두고 있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사업부 부진 심화, 구조화로 방어
IBK투자증권은 올 1~3분기 별도 기준 945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8670억원) 대비 9%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8년 1~3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올 1~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607억원, 4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621억원)은 2%, 순이익(477억원)은 5% 줄어들었다.
IBK투자증권의 실적 저하는 사업 부분 전반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지난해 1~3분기 125억원 규모였던 자산관리 사업 부문의 올 1~3분기 세전분기 손익은 31억원으로 급감했다. 증시 침체 등의 여파로 1년 사이 1~3분기 부문세전분기손익이 74% 줄어든 셈이다.
캐피탈 마켓(Capital Market)과 IB 부문의 둔화세도 두드러졌다. 캐피탈 마켓 부문은 운용실적 감소 등으로 올 1~3분기 119억원의 부문세전분기손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151억원)보다 2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IB 부문 역시 2018년 1~3분기(89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9억원의 부문세전분기손익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 부진을 완화시킨 건 구조화 사업부문이었다. 구조화 부문은 당초 계획 대비 일부 딜이 순연된 상황 속에서도 별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올 1~3분기 부문세전분기손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26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올 1~3분기 전체 세전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8%에 달해 IBK투자증권의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직 개편 후 IB 존재감 약화…4분기 성장 기대
성장을 거듭하는 구조화 사업부문과 달리 IB부문의 약세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IB 부문 내에 있던 구조화 사업을 새 부문으로 신설해 구조화와 부동산금융 업무를 전담하게 했다. IB와 구조화 부문을 나눠 두 부문의 동반성장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사업부문 분리 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구조화사업부문과 달리 IB 부문은 올들어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올 1~3분기 퓨전데이타와 네이처셀 유상증자 딜로 4억 8973만원의 ECM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14억원)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 1~3분기 IBK투자증권의 IPO 딜 실적은 제로(0)였다.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의 수수료 수익 저하세도 눈에 띈다. 올 1~3분기 IBK투자증권의 DCM 수수료 수익은 31억 5490만원 수준이으로, 전년 동기(32억 1280만원) 보다 소폭 줄었다. 채권 시장 호조로 인한 발행량 증가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수수료 수익을 늘린 점과는 대조적이다.여신금융전문회사채(FB)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딜 수임이 감소하자 전체 수수료 수익 역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B부문의 경우 올 4분기 3~4건의 IPO 딜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달 상장한 에스제이그룹의 주관사로 활약해 IPO 딜에 시동을 걸었다. 내달 상장 예정인 태웅로직스 IPO 주관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은 물론 몇 건의 스팩 상장도 눈앞에 두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부문의 실적 감소는 인산가와 케이엠제약 IPO 딜 수행으로 수익을 많이 벌어들였던 지난해 1~3분기를 비교점으로 삼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ECM 부문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진 알로이스 스펙합병 1건을 진행하는 데 그쳤으나 4분기에는 3~4건의 IPO 딜이 예정돼 있어 연간 수익은 전년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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