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증권, 구조화 선방…사라지는 IB 존재감 [하우스 분석]투자은행 부문, 손익 반토막…ECM·DCM 동반 부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8-29 14:27:2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강세를 이어온 구조화사업 부문에 힘입어 올 상반기 증시 침체 여파를 극복했다. IB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지만 구조화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구조화사업 부문이 성장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IB 사업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올 2분기 퓨전데이타 유상증자 모집주선 업무로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의 실적을 올리긴 했으나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발행규모가 급증한 회사채 부문에서도 주관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 하는 등 IB 부문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모습이다.
◇홀로 빛난 구조화 사업, 증시침체 여파 상쇄
IB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별도 기준 677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6737억원)와 유사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8년 상반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471억원, 3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375억원)은 25%, 순이익(291억원)은 20%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은 구조화 사업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2018년 상반기 352억원 수준이었던구조화 사업 부문의 영업수익은 올 상반기 46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세전당기손익 역시 156억원에서 248억원으로 58% 급증했다. 부동산 PF 딜을 다각화해 손익 규모를 확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 채권 가치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16억원의 세전당기손익을 올린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 사업부문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자산관리사업부문은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당기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69% 급감했다. 올 상반기 자산관리 사업부문의 세전당기손익은 30억원 수준에 그쳤다. 2018년 상반기 세전당기손익은 102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20조원 규모였던 개인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이 올 상반기 12조원 수준으로 급감해 수탁수수료가 감소한 점이 주된 원인이었다.
IB 부문 역시 부진을 피하지 못 했다. IB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20억원의 세전당기손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8년 상반기(43억원) 보다 절반 이상 급감한 수치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팩 합병·IPO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실적이 감소했다"며 "하반기 스팩 합병 등이 예정돼있는 만큼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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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전영역 부진 심화…수수료 수익 급감
IBK투자증권의 ECM과 DCM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올 1분기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단 한 건의 ECM 딜 주관 실적도 올리지 못 했던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 퓨전데이타 유상증자 모집주선 딜로 올 상반기 간신히 명맥을 이었다. 다만 올 상반기 ECM 수수료 수익은 2억원 규모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DCM 부문의 수수료 수익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IB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LG전자와 LG유플러스, 포스코기술투자 회사채(SB) 발행의 대표 주관사와 LS전선, SK인천석유화학, CJ제일제당 등의 인수단으로 활약해 2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18년 상반기(27억원) 보다 26% 감소한 수치로,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 증가로 타 증권사의 DCM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점과 대조적이다.
IBK투자증권은 구조화와 IB사업 부문을 분리해 동반 성장을 꾀했으나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4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IB파트를 IB사업과 구조화 사업으로 세분화 헀다. IB부문은 주식·채권 인수, 구조화금융부문은 부동산 등 신규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IB부문이 올 상반기 전체 세전당기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전년 동기(11%)와 비교해 7%p 줄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사업부문은 IPO팀과 SME금융팀을 중심으로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 회사 정체성을 책임지고 있는 사업부문"이라며 "코넥스·코스닥 상장, 스팩을 통한 합병상장, 신기술금융투자조합을 통한 자금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9년 만에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발행에 나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주간사로 선정돼 중소기업에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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