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열린 현대백화점 정기 주주총회.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기자들 앞에 섰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란 타이틀로 그룹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긴 했지만, 정작 '현대백화점' 경영에서는 한 발짝 물러서 있던 터였다.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더불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한 전초전이었을까. 당시 주총에 참석한 기자는 대여섯명이 전부였지만 정 부회장은 인사라도 하겠다며 들어갔던 회의실을 굳이 되돌아 나왔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한 것은 기자 쪽이었다. 정 부회장의 굳게 다문 입과 포개어진 두 손은 경직되기보다는 담담하고 어딘지 결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최근 단행된 현대백화점그룹 사장단 인사는 정 부회장의 입지 강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지만 더 유심히 보아야 할 대목은 단독 부회장 체제로 바뀐 점이다. 그동안 두 오너 형제의 조력자로 그룹 전반을 챙기던 이동호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 부회장 쪽으로 온전히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이미 정 부회장은 지배구조까지 공고히 다져놓은 상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며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비유통 부문 지배력을 강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대홈쇼핑을 중심으로 자회사인 한섬과 현대렌탈케어, 현대L&C, 현대HCN 등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분 정리도 일단락됐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역할 분담을 통해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현대홈쇼핑은 성장 추세를 이어온 알짜 사업체로 꼽힌다. 홈쇼핑 업계 정체 속에서도 패션 등 새로운 사업 모델로 손을 뻗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 덕분이다.
다가오는 2020년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10년을 목표로 할 '비전2030'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10년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안정' 대신 '변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오너가의 '형제 경영'이 꽃을 피울 시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 부회장에게는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오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부에서는 이미 정 부회장의 소탈한 모습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두고 신세대 경영자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이 정지선 회장과 함께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갈 '젊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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