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과 CJ헬스케어의 결단만 남았다. CJ그룹 계열사 당시 맨데이트를 보유했던 NH투자증권이 예상 외로 초반 탈락하는 등 예측불가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일부 증권사 IB가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은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그룹과 탄탄한 관계를 쌓아온 KB증권과 삼성증권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 계열 IPO가 풍부한 트랙 레코드에 가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과의 공동 체제도 거론된다.

유일한 외국계 JP모간도 유력 주자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공모와 이후 주가를 위해 직접적 해외 교두보를 가진 곳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JP모간 담당 본부장이 NH투자증권에서 CJ헬스케어 딜을 따낸 하진수 상무란 점도 가능성을 키운다.

◇ KB, 삼성 등 유리한 고지?

CJ헬스케어는 이르면 12월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 중 숏리스트 선정 뒤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섯 곳이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JP모간만이 기회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그룹과의 관계가 돈독한 KB증권, 삼성증권 등을 '1순위' 파트너로 꼽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시절 별다른 인연은 없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주관 후보 경쟁을 펼치는 증권사 사이에서도 KB증권과 삼성증권 두 곳은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

특히 KB증권은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M&A 당시 인수금융을 맡는 등 조달 도우미를 맡았다. CJ헬스케어의 첫 공모채도 단독 진행했다. 현대카드 대신 CJ헬스케어 수임에 총력을 기울일 정도였다. 삼성증권도 그룹 오너 등 고위층과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다.

물론 레코드가 풍부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도 언제든 가능한 선택지다.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약했지만 일부에선 국내 IPO 하우스 두 곳(대형+1)을 선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간접투자 지분 탓에 단독 대표는 불가능하다.

시장 관계자는 "주관사단 구성이나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바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다"며 "다만 딜 규모를 고려하면 무난한 게 한 곳이나 두 곳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만 보면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가장 가까운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유일 외국계, JP모간 'FI 요구, 실무진 신뢰'

외국계 중 유일한 JP모간의 파트너 합류는 수순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FI로 참여한 H&Q와 미래에셋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의 요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에 적극적인 기관 포섭을 위한 주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JP모간의 경우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부터 외국계 중 강력한 파트너군으로 꼽혔다. PT에도 유일하게 초대됐다. 과거 CJ헬스케어가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신뢰를 쌓은 NH투자증권 출신 하진수 상무가 JP모간에서 일을 한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인다.

IB 관계자는 "예상의 영역이지만 FI의 지분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계 증권사 포함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JP모간에 보내는 무한신뢰를 보면 기정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심엔 혁혁한 역할을 했던 하진수 본부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