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힘싣는 세아제강, 핵심임원 '승진카드' 조진호 베트남법인장·김동규 세아씨엠 대표 영전, 철강 불황 대비
구태우 기자공개 2019-12-02 15:08:0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세아제강 해외법인인 세아스틸비나와 세아씨엠 대표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 세아제강지주의 종속기업인 이들 자회사는 철강 시황이 변하면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진 곳이다. 승진 인사를 통해 이들 자회사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다.세아그룹은 28일 2020년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조진호 상무(베트남 법인장)와 김동규 상무(세아씨엠 대표)를 전무로 승진 발령냈다. 올해 임원인사는 철강업계의 불투명한 시황을 반영한 듯 2010년 이후 최소 규모로 이뤄졌다. 조영빈 세아제강 이사 등 승진자는 총 8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그룹 양대 지주사와 계열사에서 21명의 승진자와 나온 것과 대비된다.
왼쪽부터 김동규 세아씨엠 대표, 조진호 베트남법인장
조진호 법인장과 김동규 대표는 세아제강의 핵심 임원이다. 이들은 오너일가인 △이순형 회장 △이휘령 부회장 △이주성 부사장을 제외하면, 서열로 지주사 남형근 전무 다음이다. 재계의 올해 인사 트렌드를 반영하듯 세아그룹에서도 젊은 '50대 리더'의 부상이 눈에 띈다.
전무 승진자들은 세아제강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내·해외 자회사에서 대표와 법인장을 맡고 있다. 세아그룹은 베트남 내수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현지 점유율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아세안 국가의 중요도가 높아졌는데 이중 베트남은 인프라 건설과 철강재 소비가 가장 활발하다. 세아제강은 베트남 진출 24년 만에 450억원을 투자해 현지에 2공장을 건설했다. 세아스틸비나의 매출액은 지난 3년 동안 40% 늘었다.
분사 3년 차를 맞은 세아씨엠은 유럽 건자재 시장과 해외 가전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세아씨엠은 세아제강의 판재사업부로 있다가 2017년 분사했다. 가전 및 건축자재에 들어가는 컬러 및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한다. 철강업계는 세아제강이 세아씨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판재사업을 육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사 이후 매년 100억원 안팎의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인사는 50대 젊은 리더의 부상과 전략 계열사에 힘을 실린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63년생인 조 법인장은 1995년 세아제강에 입사했다. 스테인리스 사업부와 실수요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강관영업담당 업무를 하면서 임원 승진했다. 세아제강의 핵심 부서를 거친 뒤 2017년 세아스틸비나 법인장으로 발령받았다. 세아제강의 핵심 사업부를 두루 거친 만큼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주특기를 살려 베트남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1961년생인 김 대표는 88년 세아제강 수출팀에 입사했다.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4년 동안 일본 법인에서 근무했다. 2014년까지 해외영업담당 업무를 한 뒤 이듬해 판재영업을 담당했다. 세아씨엠 분사 당시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해외영업 전문가인 그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전례없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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