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오너 지배 '부정적' 54% vs 정의선 신뢰 '긍정적' 63%(9)'그룹·오너' 별개로 평가…경제계 전문직 종사자일수록 긍정 평가 높아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12 09:30:3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경영'에 대한 국민들의 일반적인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짧은 시간 내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는 효율적인 경영 방식으로 통하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갑질, 사익추구 등이 바로 오너경영에서 파생된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경영학적으로 오너경영은 단순히 기업의 소유주가 직접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 방식 중 하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부작용 탓에 본래 의미를 편견 없이 들여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현대자동차그룹도 오너 중심 지배구조의 부정적인 평가를 피해가진 못했다. 국민인식 조사 대상자들 과반수 이상은 현대차그룹의 오너 중심 지배구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바로 그 오너 중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오너 경영은 싫어도 정 수석부회장이라면 믿고 맡긴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과연 무엇이 '오너 정의선'보다 '전문 경영인 정의선'으로서의 모습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을까.
더벨이 진행한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인식 조사 대상자(국민인식 조사) 54.2%는 현대차그룹이 현재처럼 오너 중심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매우 부정적'을 택한 응답자는 18.3%, ‘대체로 부정적’을 고른 응답자는 35.9%로 집계됐다. 이중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모름/무응답(3.0%)을 제외하고는 '매우 긍정적'(9.8%)이라는 답변이 가장 적었다.
오너 중심 체제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부정적이었던 것과 달리 정 수석부회장에 대한 신뢰도는 반대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3.3%가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잘 이끌어나갈 인물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전혀 신뢰 안함'이라는 극단적인 부정적 답변은 3.2%에 불과했다.
왜 이처럼 모순적인 결과가 나왔을까. 어떻게 정 수석부회장은 오너일가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경영 신뢰도는 오너경영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훨씬 웃돌았을까.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지만 무엇보다 정 수석부회장이 갖춘 경영능력과 그동안의 성과가 높은 신뢰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 설문 결과를 보면 유추해볼 수 있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잘 이끌어나갈 인물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84.8%나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는 국민인식 조사(63.3%)의 답변과 비교해 무려 21.5% 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경영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많은 사람들은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세부 업종별 기준으로 법조계 종사자 100%가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경영을 신뢰한다고 답한 데 있다. 법조계 종사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법적 문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아직 법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다. 이러한 부분도 정 수석부회장의 그룸 경영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타 항목(92.5%)을 제외하고는 법조계 다음으로 투자은행 업계 종사자(90.4%)가 정 수석부회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현대차그룹은 대대적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강점을 보였던 수소전기차는 물론이고,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플라잉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과감한 혁신 없이는 격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결국 정 수석부회장의 이러한 경영전략과 판단들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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