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춘 상무, 신남방·디지털 집중 JB금융 적임자 [금융 人사이드] 말레이시아 MBA 통해 현지금융 이해 높여…핀테크·신사업 전문성 '인정'
이은솔 기자공개 2019-12-09 13:32:3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디지털 부서를 개편하고 핀테크·신남방 전문가를 영입했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선전하고 있는 JB금융지주에 핀테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이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경영전략그룹 아래 CDO(Chief Digital Officer) 부서를 신설하고 박종춘 상무를 신임 CDO로 선임했다.
박 상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련 업무를 하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통합할 당시 통합신용평가모델을 개발했다. 2009년부터는 말레이시아 국립대에서 MBA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 신용평가 업무를 하다가 핀테크팀에 발탁됐다. 블록체인팀, 신사업팀을 이끌며 해외에서 디지털 사업을 발굴했다.
특히 박 상무는 신남방 전문가로도 꼽힌다. 일반적인 금융권 종사자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MBA 과정을 밟는 것과는 다르게 박 상무는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박 상무의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기존 금융 시장에서 이슬람 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했다”고 기재돼 있다. 신남방 현지 금융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남방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한화생명 신사업팀에서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디지털 기반 신사업을 도맡았다. 단순히 보험 관련 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신남방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JB금융지주가 박 상무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JB금융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프놈펜상업은행(PPCB)를 인수해 상반기에만 100억원을 벌어들이며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거두기도 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캄보디아와 미얀마, 베트남 등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소매금융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JB금융은 핀테크 분야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P2P업체인 피플펀드와 협업한 대출 상품도 선보였다. 올해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핀테크 컨퍼런스인 머니2020에는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한화생명과 JB금융지주가 참석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그룹이 핀테크에 관심이 많고 신남방에도 진출하고 있는 만큼 적임자를 선임한 것 같다"고 전했다.
JB금융은 전략기획부 산하에 있던 기존의 DT 조직은 CDO 조직으로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박 상무는 JB금융의 기존 디지털 사업을 보고받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며 "JB금융의 핀테크 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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