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SK네트웍스, 재무부서 '구성·사람' 다 바꿨다재무지원실 CEO 직속기구 편입, 윤요섭 실장 SK매직 이동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09 07:21:4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는 작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다. 바로 재무부서 구성이 바뀌고 소속 인물이 교체됐다는 점이다. SK네트웍스는 올 초 기획과 재무를 모두 관리하던 기획재무본부를 기획본부와 대표이사(CEO) 직속의 재무지원실로 나눴으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재무지원실의 명칭을 재무실로 변경했다. 동시에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하던 윤요섭 재무실장(사진)이 SK매직으로 옮겨갔고, 후임으로는 이영길 임원 승진자가 선임됐다.SK네트웍스의 재무조직과 구성원 변화는 왜 일어났을까. 이는 최근 몇 년간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사업개편과 맞물린 조처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의 뿌리는 종합상사지만 최근 SK매직과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렌탈업 강자로 과감한 변화를 성공시켰다. 주력 사업의 성격이 바뀌자 이에 따라 조직 구성과 인물 배치도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SK네트웍스의 '재무통' 윤 실장을 SK매직에 배치한 것은, SK매직의 상장작업을 매끄럽게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풀이된다.
◇재무지원실 CEO 직속 편입
지난 5일 SK네트웍스는 정기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사업부문을 CEO 직속 사업부와 실 단위로 재편했으며, 7명의 임원을 워커힐 및 투자사로 이동시키는 동시에 신규 임원 7명을 새로 선임했다.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원 본부장 퇴임 이후 기획재무본부 업무가 기획과 재무로 나뉘었고, 기획쪽도 기획본부로 남은 동시에 재무 업무는 재무지원실 조직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보고서와 반기 보고서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 중 '임원의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조직 구성 변화와 인물을 살펴볼 수 있다. 2018년도 사업 보고서에는 존재했던 기획재무본부가 올 1분기 보고서부터 사라졌으며, 대신 기획본부라는 조직이 생겨났다. 기획본부장에는 SK네트웍스에서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던 황일문 임원이 새로 자리했다. 이에 따라 당초 기획재무본부에 속해있던 재무지원실은 CEO 직속기구로 재편됐다. 공식적으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있게 된 셈이다.
◇SK매직 새 재무실장 윤요섭, 상장 임무 맡았나
재무조직 개편과 함께 새로 교체되거나 자리를 옮긴 인물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16년부터 약 4년간 SK네트웍스의 재무업무를 총괄해온 윤요섭 재무지원실장이 SK매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실장은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금융(Finance)를 전공했다. 이후 SK네트웍스에서 국제금융팀장, 금융팀장, 재무실장, 재무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재무통'으로 성장해왔다.
그렇다면 SK네트웍스는 재무통 윤 실장을 왜 SK매직으로 보냈을까. 윤 실장은 지주사격 회사에서 자회사인 SK매직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좌천되거나 주요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분석되진 않는다. 오히려 'SK매직의 성공적인 상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고 자리를 이동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네트웍스는 당초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발을 빼면서 SK매직 상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정해지진 않았으나 협의를 통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매직은 지난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캐시카우로 성장한 회사다.
윤 실장이 SK매직으로 옮기며 공석이 된 SK네트웍스 재무지원실장에는 이영길 임원 승진자가 자리했다. 향후 SK네트웍스의 재무는 이 실장이 총괄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대해 "조직 구성을 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해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며 "이와 함께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들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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