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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장악한 'NH·한국', 내년엔 보폭 더 커진다 [Adieu 2019]전체 공급 규모 '50%' 수임, 대어급 딜 독식

김시목 기자공개 2019-12-09 13:45: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IPO 시장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장악했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과거 미래에셋대우가 포함된 '빅(Big) 3' 구도를 깨고 양강 체제로 재편됐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규모, 건수 등에서 질주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올해 보여준 두 하우스의 역량과 저력은 대어급 딜 수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내년 이후 일감인 대어급 IPO를 번갈아가며 쓸어담았다. '빅2' 구도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적한 변수를 지닌 IPO 비즈니스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판이 뒤바뀌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NH.한국투자, 미래에셋 넘어선 압도적 성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두 곳의 주관실적(공동 기준)은 전체 증권사 중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NH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조단위 주관실적을 쌓았다. 뒤를 이은 한국투자증권은 15건으로 가장 많은 기업의 딜을 주관했다.

올해 두 하우스의 존재감은 최근 수년간 IPO 주관시장 구도와는 상당히 괴리된 결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세 곳이 공고한 ‘빅3’를 형성해왔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잇따라 수위 하우스를 차지했지만 뒤로 밀려났다.



두 곳의 공통점은 IPO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 수장이란 점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윤병운 IB1부문 대표(전무)와 함께 현 업계 최고 ECM 하우스를 만든 주역이다. 정일문 사장 역시 배영규 IB1본부장(상무)과 함께 한국투자증권 IPO 역량을 배가시킨 공신이다.

실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실적 경쟁을 가른 대기업 기업 딜을 도맡았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리츠), 한화시스템,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오토에버 등은 이들이 모두 주관사 맨데이트를 보유했다. 경쟁사와의 간극이 벌어진 결정적 딜들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저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올해 ECM본부 핵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한 후 성과였다. 우려와 달리 되레 반등한 실적을 올렸다. 본부장인 김중곤 상무는 물론 부서장 다수가 모두 바뀌었다. 다만 모두 하우스 내부 인력들로 오랜 기간 발을 맞춰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력 측면에서 보면 NH투자증권과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배 상무를 비롯 최신호 상무와 유명환 이사가 건재했다. 조직 및 실무진에 일부 변화는 있었지만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임원부터 실무진까지 수년 동안 변함없이 기존 업무를 수행해오며 결실을 봤다.

시장 관계자는 “두 하우스 모두 IB, 그중에서도 IPO에 잔뼈가 굵은 정영채 사장, 정일문 사장이 조직을 이끌면서 프로덕트 역량이 더욱 배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뿐만 아니라 빅딜에서는 본부장 이상 윗선의 레코드와도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0년에도 대어급 딜 릴레이 수임 전망

시장에서는 올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양강 구도가 일회성 이슈로 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내년 이후 두 하우스로의 견고한 체제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올해 딜 클로징뿐만 아니라 줄줄이 등장한 대어급 딜 수임에서 이들은 대거 맨데이트를 따냈다.


실제 연초부터 등장한 딜 수임전에서 두 곳은 거의 싹쓸이게 가까운 성과를 냈다. 상반기 SK바이오팜, 카카오페이지, 블랭크코퍼레이션 등에 이어 하반기 현대카드, CJ헬스케어 등 랜드마크급의 대형 딜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모두 조단위 밸류에이션을 넘는 IPO다.

올해 페이스대로면 경쟁사들의 반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어급 딜을 잠재적으로 보유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의 경우 시장 분위기에 따라 실제 성과 창출에서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텔롯데, 호반건설, SK매직 등을 쥐고 있다.

IB 관계자는 “두 하우스가 딜을 독식하면서 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다른 대형사들과 IPO를 나눠가지는 분위기가 올해만큼은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IPO가 변수란 게 많아 클로징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현 분위기론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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