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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최우량 단기등급 반납…비용 상승 불가피 [Rating Watch]수익저하·재무부담…나신평에 이어 한신평도 A2+로 조정

임효정 기자공개 2019-12-13 13:28: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5년간 보유한 최우량 단기 신용등급 A1을 반납했다. 올해 들어 영업이익률이 1%대로 급감하며 등급 조정 압박이 거세진 결과다. 올 하반기 정기평가 시즌을 등급 조정 없이 통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15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종료한 만큼 등급하락에 따른 조달 여건도 다소 악화됐다. 올해부터 단기CP로 조달 방식을 바꾼 탓에 내년 줄줄이 만기가 도래하는 점은 부담이다.

◇최고 단기등급 반납…한신평 가세

신세계푸드의 단기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됐다. 올 6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존 A1에서 A2+로 하향 조정된 데 이어 한신평도 이달 진행한 정기평가에서 동일한 평가를 내렸다. 국내 신평 3사는 단기신용등급에 대해 연말 정기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나신평과 한신평으로부터 단기등급을 보유 중이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재무부담까지 가세한 점이 등급 조정의 주 원인이었다. 신세계푸드는 저마진 구조가 지속되자 실적이 부진한 외식 점포를 정리하고 식단가를 인상하는 카드를 내놨다. 어려운 영업환경 여건 속에서도 2017년까지 2%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문제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타격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올해 9월말 기준 신세계푸드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1.7%다.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가 지속되며 재무부담도 확대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4년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거둔 자금으로 투자에 대응해온 덕에 차입부담이 없었다. 이 때문에 2014년까지 신세계푸드의 순차입금은 부(-)의 상태를 유지해왔다.

무차입경영을 종료한 건 2015년 이후다. 식품부문의 사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 신축한 데이어 세린식품, 스무디킹코리아를 인수하며 차입금이 불었다. 올 9월말 신세계푸드의 순차입금은 2346억원까지 증가했다.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2017년 말 1.7배에서 올 9월말 3.0배로 상승했다. EBITDA/이자비용 지표도 26.0배에서 14.5배로 하락하며 부담을 더하고 있다.

◇올들어 단기CP로 선회…내년 줄줄이 만기

자본시장 내에서 신세계푸드의 주된 조달창구는 CP다. 2015년부터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번 등급하락으로 금리부담도 가중되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올해 들어 만기도 짧아진 탓에 만기에 대응하는 게 전보다 숨가빠졌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CP시장에서 3년물을 조달했다. 지난해 3월 조달한 1000억원 규모의 CP는 2021년 만기를 맞는다. 다만 지난해부터 1년에서 하루 빠진 364일물을 발행하면서 내년 1000억원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다음달에 갚아야 되는 금액만 600억원이다. CP 만기를 앞두고 단기등급이 하향 조정된 점은 신세계푸드로서 부담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유동성은 저하됐지만 아직 단기자금을 대응할 여력은 있다는 게 신평사의 의견이다. 올 9월 말 연결기준으로 신세계푸드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약 259억원이다. 연간 약 660억원 내외의 영업현금창출을 감안할 때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920억원 내외인 셈이다. 반면 유동성 수준은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1282억원, 연 647억원 내외의 CAPEX와 이자비용 등 향후 1년 동안의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등급조정을 단행한 한신평 역시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다만 유형자산, 계열 매출채권 등 담보제공 가능자산, 미사용 여신한도와 신세계 계열사로서 우수한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예정된 단기자금소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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