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품은 LGU+, 다음 스텝은 '합병'일까 이르면 2020년 추진 예상…합병비율 산정·고용승계·조직원 처우 등 조율사항 산적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18 11:34:0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 지분인수를 확정지은 LG유플러스가 결국에는 CJ헬로 흡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처음부터 CJ헬로 합병에 나서지 않은 것은 당장 서로 다른 조직을 하나로 합치기 위해서는 합병비율 산정부터 고용승계, 조직원 처우 등 조율해야할 것이 많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또 두 회사는 큰 틀에서 모두 유료방송과 통신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업 구조 및 기술적 측면에서 다른 점이 더 많아 단번에 경영통합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종합해보면 LG유플러스가 우선 지분인수를 통해 두 회사의 시너지를 높인 뒤에 장기적으로 흡수합병을 시도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흐름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0년 LG유플러스가 CJ헬로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CJ헬로 지분인수안 허가에 따라 CJ헬로 지분 50%+1주를 보유한 1대주주로 올라서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공통사업인 유료방송 및 통신사업에서 단번에 점유율 확대는 물론 양사간 시너지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처음부터 합병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큰 틀에서 두 회사 모두 유료방송과 통신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업 구조 및 기술적 측면에서 다른 점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인터넷TV(IPTV)와 이동통신 MNO사업을 하고 있는 반면 CJ헬로의 경우 케이블TV(SO) 사업과 이동통신망을 임대하는 방식의 알뜰폰사업을 하고 있다. 먼저 IPTV사업의 경우 유선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하지만 케이블은 지역에 매설된 동축케이블을 사용한다. 전자의 경우 지역 인터넷 속도에, 후자의 경우 동일 지역의 케이블TV 사용량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가 다른 셈이다.
또 두 서비스 방식은 각각 매출 구조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먼저 IPTV사업의 경우 재송신이라는 방식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양방향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케이블 방송에 비해 높은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보인다. 실제로 2017년 열린 한 한국방송학회 의 토론회에서는 케이블TV 사업자의 경우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할인 폭을 크게 제공하는 탓에 IPTV사업과 비교해 ARPU가 많게는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한 회사가 IPTV와 케이블TV 두 가지 방식의 사업모델을 동시에 영위할 경우 운영방식과 비용 등이 이중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또 장기적으로 '유료방송시장'의 큰 흐름이 케이블TV에서 IPTV로 옮겨가고 있어 특별히 IPTV로의 가입전환을 유도하거나 강요하지 않더라도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로 옮겨가는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단번에 CJ헬로를 합병하기보다 우선 지분인수를 먼저 한 뒤에 점진적으로 가입자 수의 변화를 살피면서 점진적으로 M&A에 나서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고 쉽게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할 지는 양사의 경영진만이 알 것"이라며 "다만 상당한 지역영업망을 보유한 CJ헬로를 포함, 서로 다른 두 대기업을 합병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사안으로, 그 안에서 합병비율 산정부터 고용승계, 조직원 처우 등 구체적으로 결정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추진이 이르면 2020년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두 회사 간 합병 추진이 예상된다"며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가 자신에게 유리한 구조로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단기적으로는 CJ헬로 실적이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어렵겠지만 합병 후 이익 증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경우, 3년 전인 2016년 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준비하면서 '합병'을 위한 틀을 어느 정도 마련해둔 만큼 곧바로 합병작업에 들어가기 한결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2016년 CJ오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려던 당시에도 '합병안'을 시도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던 계획이 세워져있어 이번에도 곧바로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헬로는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송구영 신임 대표를 비롯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사명은 LG헬로비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LG유플러스 임직원 수는 총 1만735명, CJ헬로의 임직원 수는 총 1185명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에 본사를 두고 있고, CJ헬로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을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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