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우신시스템, '차체설비·자동차부품' 양날개 달았다10년간 부품사업 확대 집중…"두 사업부문 모두 신경쓸 것"
유수진 기자공개 2019-12-18 10:42:01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신시스템이 차체설비부문과 자동차부품부문을 양날개 삼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새롭게 뛰어든 부품사업이 10년간 빠르게 성장하며 회사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부업이었던 부품사업은 매출 기여도가 최근 64% 수준까지 확대되며 사실상 주업으로서 자리를 꿰찬 모습이다.지난 1984년 설립된 우신시스템은 출범 초기 자동차 차체 자동용접 라인 제조에 주력해오다가 2009년 자동차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차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출 확대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관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결정한 셈이다. 현재도 국내에 우신세이프티시스템과 에이에프에프씨 등 2개,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 7개의 자회사를 두고 설비와 부품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신시스템은 부품사업에 첫 발을 뗀 이래 10년간 사업 확대에 집중해왔다. 자동차부품사로서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해 기존 설비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우선 27년간 차체설비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이 부품사업에서의 품질 및 비용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우신시스템은 지난 2009년 한국GM으로부터 차량 도어 부품에 대한 첫 수주를 따낸 이후 꾸준히 주문을 받으며 원만하게 사업을 이어왔다.
무엇보다도 기존 자동차부품사를 끌어안는 인수 전략이 급격한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우신시스템은 지난 2013년 자동차용 안전벨트(Seat belt)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하던 디비아이(현 우신세이프티시스템)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미 전문성을 갖춘 회사를 인수해 보다 손쉽게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이때부터 우신시스템의 주요 제품에 안전벨트가 추가됐다.
이후 2015년 12월엔 일광을 인수하며 내장부품사업에도 진출했다. 일광은 방음·방진용 자동차 내장 스폰지와 패드를 제조해 판매하던 회사다. 우신시스템은 이듬해 7월에 일광을 흡수합병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암레스트나 시트백패널, 도어센터트림패널 등 플라스틱 사출 제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동차부품부문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도어에서 안전벨트, 내장품으로 점차 다양해졌다.
자동차부품사업에 공을 들인 결과는 전체 매출에서 부품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확인이 됐다. 부품부문이 매출 비중에서 설비부문을 추월하게 된 것.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신시스템은 지난 10년간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사업 진출 첫 해인 2010년엔 21.6% 수준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에 64% 수준까지 치솟았다. 반면 기존 대표사업이었던 차체설비부문의 비중은 78.4%에서 36%로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10년간 부품사업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설비사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품부문은 매출 기여도가 지난 2015년 44%를 기록, 5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된데 이어 2016년엔 58.2%로 설비부문을 넘어섰다. 지난해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올 3분기 64%를 찍는 등 2012년 이래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사실상 '자동차부품사' 간판을 더 앞에 걸어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신시스템이 설비부문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우신시스템은 지난 11일 한국지엠에 차체 자동용접 라인 설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차체설비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따낸 계약은 101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 3030억원 대비 3.3%에 해당한다.
이처럼 우신시스템은 특정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보단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골고루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에도 현재 영위하고 있는 두 사업부문이 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우침 없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당분간 새로운 사업을 추가로 벌일 계획은 없다.
우신시스템 관계자는 "미래차 시대엔 연구개발을 통해 새 시대에 적합한 신제품이 나오겠지만 기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변동이 있진 않을 것"이라며 "어느 한쪽에 소홀하지 않고 두 사업부문 모두를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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