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오너2세 '김지원호' 첫발…당면 과제는 전무 10개월만에 대표 승진.….실적 개선·지분 확보 등 현안 산적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23 10:21:5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패션기업 한세엠케이가 김지원 대표 체제 출범을 알린 가운데 향후 김 신임 대표의 당면 과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부진한 실적 개선과 함께 김 신임 대표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추가 지분 확보 등이 현안으로 지목되고 있다.한세엠케이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김지원 한세엠케이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한세엠케이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과 김문환 전 대표를 수장으로 하는 각자 대표체제에서 김동녕, 김지원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날 김 신임 대표는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 대표로도 선임됐다. 한세드림은 한세엠케이의 계열사로, 한세예스24홀딩스(지분율 88%)가 최대주주다. 김 신임 대표는 오는 1월 1일 취임식과 함께 새로운 수장으로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김 신임 대표는 1981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2008년 예스24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한세엠케이에 경영지원본부장 및 상무로 들어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올해 2월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당장 김 신임 대표가 맞닥뜨린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매출액 3230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1.8%, 74.7% 감소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매출액(누적)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2183억원을 기록하며 방어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에선 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김문환 전 대표도 부진한 실적을 문제 삼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자리로 이동했다.
한세엠케이의 수익성 악화는 내수 브랜드 부진에서부터 비롯됐다. 한세엠케이는 의류업체로 TBJ, 앤듀, 버커루, NBA 등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꾸려져 있다 보니 경기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에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의류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실적은 더욱 뒷걸음질 친 상태다. 한세엠케이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17억원가량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세엠케이가 믿고 있던 성장 동력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한세엠케이는 중국에서 브랜드 'NBA' 전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2025년까지 국내 및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NBA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홍콩 민주화 사태와 관련 중국과 미국프로농구가 불화를 겪으면서 관련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세엠케이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대한 성장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한세엠케이는 모회사인 한세실업 실적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세실업은 한세엠케이 지분 50.02%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한세엠케이 실적은 한세실업 실적에 연결 반영된다. 이 때문에 한세실업이 본업인 의류 ODM 사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세엠케이 영업적자가 실적 발목을 잡아 왔다.
다만 김 신임 대표가 경영 수행 능력을 검증받지 않은 채 대표 자리에 오른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대표가 2017년 한세엠케이 부임 이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이렇다 할 성과도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세엠케이 대표로 언젠가는 김 신임 대표가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이르다”며 “당분간 김 신임 대표의 경영 능력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경영권을 공고히 위한 추가 지분 확보도 남은 과제로 지목된다. 김 신임 대표가 확보한 한세엠케이 지분율은 0.05%에 불과하다. 김 신임 대표의 자녀로 알려진 박건희 군의 지분 1%까지 포함하면 김 신임 대표 지분은 1.05% 정도다. 따라서 향후 김 신임 대표가 지배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