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드 전략' DSC인베스트, 벤처투자 광폭행보 [VC 펀드분석]1000억 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 투자 소진율 73% 돌파, 뤼이드·트리플·딜리셔스 등 발굴
김은 기자공개 2019-12-26 08:27:5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인 DSC인베스트먼트가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결성한 'DSC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의 투자재원을 빠른 속도로 소진하고 있다.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원펀드' 전략을 통해 투자 일관성을 유지하고 의사소통을 빠르게 진행함으로써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24일 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의 DSC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가 결성 1년 만에 약정총액의 73% 이상을 소진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로 결성됐고, 존속기간은 10년이다. 현재까지 총 40개 기업에 739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일반적으로 벤처펀드는 관리 보수와 운용에 필요한 부대비용 등을 차감하면 실질소진율은 80~85% 수준이다.
이 펀드는 DSC인베스트먼트의 첫 1000억원대 펀드로 주목을 받았다. 윤건수 대표가 직접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전사적 차원에서 운용을 지원하며 발빠른 투자집행을 이끌었다. 원펀드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전문 심사역들이 일관성있는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환경을 했다. 또 안정적인 관리보수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올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펀드의 포트폴리오로는 인공지능, 콘텐츠, 커머스, 블록체인, 바이오,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주로 설립 7년 이내 초기기업이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뤼이드, 트리플,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딜리셔스, 하플사이언스, 스탠다임 등이다.
뤼이드는 산타토익으로 유명한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이다. 기존 마케팅 중심의 교육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선보이며 교육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는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AI 튜터를 독자 개발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실제 뤼이드의 첫 상품인 산타토익은 현재 국내에서만 110만명이 넘는 누적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료화 5일 만에 안드로이드 앱 교육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산타 SAT를 출시해 베트남 시장에서 시범 운영 중에 있다. 뤼이드는 최근 기술보증기금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대상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이번 특별보증을 발판으로 인재 유치와 AI 기술 고도화, 글로벌 사업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트리플은 해외여행 가이드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호텔이나 투어, 액티비티 등 각종 여행상품의 예약서비스와 함께 여행자의 실시간 위치정보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자의 상황에 맞게 관광지와 맛집, 쇼핑 리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미 누적가입자 55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항공권 예약까지 트리플 앱에서 한번에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다. 트리플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호텔 및 투어, 액티비티 등의 판매를 시작한 이후 거래액 규모 기준으로 약 10배 이상 성장했다.
2015년 설립된 스탠다임은 AI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AI 개발자를 비롯해 생물학자, 의학화학자, 변리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 25명이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사들과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탠다임은 최근 SK가 100억원을 투자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탠다임은 현재 암, 비알콜성지방간, 파킨슨병 등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탠다임의 주요 기술은 데이터 학습(트레이닝), 후보물질군 생성(제너레이션), 최종 합성 후보 선별(필터링) 등 신약 후보물질 디자인 과정을 가상 환경에서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AI 프로그램이다.
하플사이언스는 노화와 관련해 해결되지 않은 질병 영역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신생 바이오벤처다. 재조합 단백질 'HAPLN1'을 이용해 퇴행화된 신체조직을 재생하는 메커니즘을 갖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결성한 DSC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가 빠른 속도로 투자재원을 소진하며 약정총액의 73% 이상 투자를 완료했다"며 "이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뤼이드를 비롯해 하플사이언스, 트리플, 딜리셔스 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성공한 만큼 남은 운용기간안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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