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운용, '금리인하 베팅' 단기채펀드로 리테일 공략 [Fund Watch]출시 이후 설정액 602억 모집…당분간 트랙레코드 관리 '방점'
이효범 기자공개 2019-12-27 14:16:4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최근 단기채펀드를 출시하고 트랙레코드 쌓기에 나섰다. 내년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채권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판매사들로부터 운용역량을 검증받아 내년에는 리테일 시장 공략에 돌입할 전망이다.24일 theWM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최근 'KTB1등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을 설정하고 602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시딩자금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00억원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모았다.
이 펀드는 잔존만기 1년 내외의 우량 회사채나 단기사채에 자산의 70% 이상 투자하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포함한 어음에 30% 이내로 투자해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쓴다. 펀드 듀레이션을 6개월 내외로 유지해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는게 운용 포인트다.
단기채펀드를 출시한 건 내년에도 채권형으로 쏠리는 투자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인상보다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는 판단이다. 이 경우 투자한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시장금리가 'V자' 커브를 그리며 다시 상승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오히려 손실을 본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채권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다시 늘 것으로 보고 단기채펀드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이 펀드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2017년 중국1등주펀드, 2018년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흥행몰이를 했으나 올해는 뚜렷한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KTB자산운용은 우선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이후 리테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채권운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아 당분간 안정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일정 수준의 수익률이 쌓였다고 판단되면, 머니마켓펀드(MMF)와 비교해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를 공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동안 주식형펀드에서 흥행했던 '1등주' 콘셉트를 단기채펀드에도 차용했다. 이 펀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안정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펀드에는 'AA'급 이상의 회사채, 최상위 등급의 기업어음을 주로 담는다. '1등' 콘셉트를 적용한 것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우량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KTB자산운용은 앞서 전단채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가 발행한 ABCP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으면서 한동안 자금유출을 겪었다. 현재 이 펀드를 판매하지 않는 대신 최근 출시한 단기채펀드로 채권형펀드 라인업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기 보다는 하락하는 추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MMF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채권가격 상승에 따라 알파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게 이 펀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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