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운용, 김태우 대표 연임 이후 반기성과 '주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작년 상반기 대비 순익 -77%…대체투자부문 성과는 '긍정적'
김진현 기자공개 2019-09-19 08:11:2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초 연임에 성공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첫 반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KTB자산운용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을 이끌어내면서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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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으로 1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억원, 2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49.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6.9%, 7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0억원가량 늘었으나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자체는 2017년보다 1억원가량 줄었다.
다소 아쉬운 성적표지만 지난 2016년 김태우 대표가 취임한 직후 상반기 첫 영업수익이 9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자리수 영업수익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부임 첫 반기를 제외하고 매년 20억원 이상 순익을 기록한 점도 KTB자산운용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그가 가장 힘을 쏟은 대체투자부문에서 꾸준히 성과가 나오면서 KTB자산운용은 '메자닌 강자'에서 '대체투자 강자'로 타이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2016년 4월 부임 직후 해외대체투자본부, 인프라PE본부, 멀티에셋자산본부 등 3개 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전통투자부문과 대체투자부문으로 사업 부문을 나누고 대체투자부문에서는 부동산, 인프라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는 데 집중하도록 했다.
대체투자부문에서는 꾸준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산관리 수수료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KTB자산운용이 벌어들인 자문 수수료는 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억원에 비해 18억원 증가했다. 자문 계약 수탁고가 7억원으로 지난해 11억원에 비해 4억원 줄어들었지만 도리어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다. 이는 대체투자부문에서 외부 기관을 상대로 제공한 부동산 자문 계약 수익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자문 계약 자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한 게 맞다"며 "대체투자부문에서 하고 있는 부동산 자문 수수료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금액이 자문 수수료에 반영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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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자산운용은 상반기 수수료 수익으로 지난해에 비해 146억원 감소한 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설립 이후 최대 성과를 기록한 탓에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이지만 해당 수치는 지난해 상반기를 제외하면 그간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을 상회하는 수치다.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9호'을 통해 보유하던 SK증권 빌딩을 KB자산운용의 'KB스타오피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호'에 매각하면서 성과 보수 등으로 28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했다.
KT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인프라 펀드 등을 사모펀드로 설정해 기관투자가 자금을 끌어들여 수수료 수익을 냈다. KTB자산운용의 상반기 사모펀드 설정액은 6조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조3046억원에 비해 8347억원(15.7%) 증가한 수치다. 늘어난 사모펀드 설정액 대부분이 기관투자가가 수익자인 부동산·인프라 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비해 영업비용은 37억원 가량 줄었다. 특히 판매관리비 항목 가운데 급여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절감됐다. 지난해 상반기 KTB자산운용은 108억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절반 가량인 52억원을 임금으로 사용했다. 임직원 수는 올해 1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명 늘었지만 지난해 성과보수 등으로 지급된 비용이 올해는 규모가 줄면서 급여 항목은 2017년 수준으로 회기했다. 2017년 상반기 KTB자산운용이 지불한 급여는 총 54억원이었다.
늘어난 자문 계약 수수료 비용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KTB자산운용이 지출한 자문 수수료 비용은 3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억원보다 14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자문 등이 늘면서 수수료로 나가는 비용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이 자문 계약에서 벌어들인 금액인 27억원보다 3억원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면서 자문 계약 수수료만 놓고 본다면 순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김태우 대표는 지난 1993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주식, 채권운용 담당으로 경력을 쌓았다. 200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를 설정해 2년간 100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주식형펀드에서 상위 1%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4년 피델리티자산운용으로 옮겨 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를 지내며 성과를 낸 이후 지난 2016년 KTB자산운용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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