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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1조 클럽 15곳 '역대 최대' [Adieu 2019]전년 대비 3배 증가, 조단위 발행 그룹도 최다

임효정 기자공개 2019-12-27 14:22:2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회사채 발행 1조 클럽에 포함된 발행사가 15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도입 이후 조 단위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숫자가 줄곧 한 자릿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올해 저금리 기조 속에 발행 횟수를 늘리고 규모를 증액해 발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순발행을 이어간 만큼 내년엔 채권 시장 분위기에 따라 발행 규모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초 수요예측을 계획하는 발행사가 하나 둘 나오고 있지만 올해보다 발행사 수와 규모는 다소 줄어든 분위기다.


◇조단위 발행 기업 15곳·그룹 18곳

26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SB)시장에서 1조원 넘는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총 15곳으로 나타났다. 조단위 자금을 발행한 기업이 10곳을 넘은 것은 수요예측 도입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5곳)와 비교해 3배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지주가 2조30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톱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해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조단위 발행을 이었다. 금융지주를 제외하면 포스코가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발행사로 꼽힌다. 5G망 구축에 한창인 국내 이통3사 모두 올해 발행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채 시장 단골인 SK㈜, 현대제철, LG화학도 1조원 이상 조달에 가세했다.

그룹차원에서도 조단위 발행이 가장 많은 한 해였다. 국내 그룹 18곳이 회사채 시장을 찾아 조단위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13곳)보다 5곳이 증가한 규모다. 가장 많은 조달을 한 그룹은 단연 SK다. SK그룹은 2014년 이후 6년째 최대 빅이슈어에 이름을 올렸다. SK㈜에 이어 SK텔레콤과 SK에너지까지 발행 1조 클럽에 가세하며 그룹의 조달 규모가 커졌다.

발행액도 점차 증가세다. SK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7조원대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에는 8조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LG와 롯데그룹, 그리고 한국전력공사가 3조원대 발행으로 SK 뒤를 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사채 단골기업들이 우량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증액 발행하며 조달액수가 커졌다"며 "예상보다 더 낮은 금리로 인해 기존 은행권 차입을 회사채로 바꿔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 분위기 '주춤'…발행 예비기업 수 줄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단위 발행 기업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회사채 발행 준비가 시작됐지만 시장에 나선 기업 수가 올해에 비해 현격히 적다.

올 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발행까지 마친 기업 수는 23곳으로, 규모는 6조7000억원에 달했다. 다음 달 회사채 발행 일정이 확정됐거나 준비 중인 발행사는 10곳 안팎으로 파악된다. 올해와 다른 연초 분위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IB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명절이 있어 발행을 뒤로 미루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살피는 기업들이 많아 올해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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