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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새내기 PE]혹한기 속 빛난 TKL의 저력, 첫 바이아웃 딜로 존재감 입증'덴탈맥스'로 첫 투자 완료, 전문성 무기로 하우스 색채 각인

임효정 기자공개 2024-11-15 07:56:3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0억원대 펀딩', '바이아웃 첫 투자 물꼬' 1년차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TKL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TKL)가 첫 발을 떼며 만든 수식어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이른바 혹한기 속에서도 신생 PE인 TKL이 첫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첫 투자의 물꼬를 튼 건 덴탈맥스 바이아웃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TKL은 과감한 전략과 차별화된 접근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며 PEF 시장의 신흥 강자로 출사표를 내밀었다. TKL이 만들어 갈 수식어는 현재 진행형이다. 글로벌PE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 다양한 구조화 딜은 TKL의 경쟁력이다. 이를 통해 바이아웃, 크로스보더, 그로쓰투자 등에서 TKL만의 색채로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올해 초 설립 이후 바이아웃 성사, 밸류 매력에 SI·FI 러브콜

TKL의 출발은 올해 3월 나광성 대표(사진)가 시장의 틈새를 포착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딜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투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며 "새로운 방식과 전략을 통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는 하우스를 지향한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나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VIG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현 EQT파트너스)를 거쳐 우리PE자산운용에서 다방면으로 경력을 쌓은 인사다.

오너들의 은퇴, 세금 이슈, 자산 정리 수요가 맞물리며 작지만 잠재력 있는 딜 기회가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나 대표의 시각이다. 그는 "세컨더리 거래, 구조조정 딜, 대기업·중견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구조화 투자뿐만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부품·소재, 헬스케어,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투자 기회가 있다"며 독립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투자 기회들 중 일반적으로 대형 PE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전문성 있는 구조화 작업을 통해 엑시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독자적인 하우스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향한 열정이 바로 TKL 설립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덴탈맥스는 무엇보다 TKL의 첫 딜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덴탈맥스는 지르코니아 블록 제조 기업으로, 국내와 일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KL은 이번 거래로 덴탈맥스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해당 거래규모는 385억원이다. 인수금융까지 포함하면 400억원대 펀딩이 진행됐다. 규모면에서나 난이도 측면에서나 신생 하우스가 첫 딜로 성사시키는 데 있어 결코 쉬운 딜은 아니었다.

비범함은 작은 차이에서 나온다고 했다. 나 대표가 첫 바이아웃 딜을 성공시킨 과정은 그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기업 가치평가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리스크를 낮추는 방안을 설계하며 딜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초기 협상 단계에서 밸류에이션을 낮게 책정해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주요 포인트였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엑시트 옵션도 마련했다. 이 과정은 신생 하우스로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이는 동시에 더 높은 안전성을 보장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모든 구조적 장치를 동원해 딜 매력도를 높이면서 신생 하우스로서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TKL이 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뜻밖의 긍정적 분위기까지 더해졌다. 동종 기업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해당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LP들 역시 딜의 성장 가능성을 한층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와 함께 IPO라는 또 하나의 엑시트 가능성에 대한 기대 역시 매력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차별화된 딜 구조로 '바이아웃·크로스보더·그로쓰투자' 주력

TKL은 덴탈맥스의 PMI 전략으로 해외 시장 확장을 내세웠다. 현재 수출비중은 45% 수준이며, 30개국 이상에서 인증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펀딩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PMI전략을 구체화 해놨다. 덴탈맥스의 기존 키맨을 유지하는 동시에 덴티움, 오스템 등에서 신규 임원진을 추가 선임키로 하면서다. 한층 강화된 경영진 라인업으로 PMI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췄다.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나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에서 해당 산업의 마케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플란트 등 관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결국 주주, 회사 임직원, 고객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PMI 전략이 핵심"이라며 "특히 현재 회사 임직원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들이 더욱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기 부여를 위한 처우 개선을 비롯해 사업 비전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임직원들이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미다.

TKL은 덴탈맥스를 시작으로 하우스의 독창적 색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바이아웃, 크로스보더, 그리고 그로쓰투자에서 차별화된 구조화 전략으로 하우스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나 대표는 “개인이나 개별 딜의 성공이 아니라 딜을 전략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신뢰받는 하우스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람 역시 중요한 자산이다. 나 대표와 함께 창립멤버로 합류한 이가람 상무에 대해선 여러 측면에서 팀에 큰 시너지를 주는 인물로 평가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의 이 상무는 IBK투자증권, 원익투자파트너스, 우리PE자산운용 등을 거친 인사로, TKL의 핵심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좋은 팀워크는 각자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단순한 합을 뛰어넘는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나 대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역량과 좋은 에너지를 갖춘 인재들을 계속해서 찾을 것"라며 팀의 확장 의지도 내비쳤다.

나 대표가 그리는 청사진은 단순한 성공을 넘어선다. 한 번의 성공이 아닌 명확한 정체성을 시장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그는 "기존 PE 하우스와는 차별화된 존재감을 가진 하우스로 자리 잡도록 만들고 싶다"며 "끊임없이 딜의 가치를 발견하고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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