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오홍근 안다H운용 대표 "헤지펀드로 대체투자 새 지평 연다"풍부한 유동성·빠른 의사결정 강점, 매력적인 비히클로 부상
임효정 기자공개 2024-11-18 08:10:3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H자산운용이 대체투자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역할을 확장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티에스아이(TSI) 바이아웃을 통해 헤지펀드가 대체투자시장에서도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입증하면서다.최근엔 KHI그룹과 손잡고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 PE)가 보유한 대한조선 전환사채(CB) 전량을 인수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안다H자산운용은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빠른 의사결정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대체투자시장 내에서 헤지펀드의 영향력을 한층 키우겠다는 각오다.
◇작년 TSI 인수 후 성공적 PMI 발휘, M&A시장서 헤지펀드 운용 활약
안다H자산운용은 2021년 말 안다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단행하면서 설립됐다. 이듬해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면서 홀로서기에 본격 돌입했다.
안다H자산운용은 오홍근 대표(사진)가 이끌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메자닌 영역의 대표적인 키맨으로 꼽히는 인사다. 누적 9개년 기준으로 투자자산의 평균 투자 수익률(ROI)이 약 18%에 달하며 크레딧 이슈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PE 경험을 기반으로 대체투자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새로운 역할을 고민해오며 안다H자산운용에 그의 운용 철학을 녹였다. 오 대표는 “헤지펀드가 더 이상 단순한 투자 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대체투자와 전략적 투자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비히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은 단순히 주주 이익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회사와 사회의 중요한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는 그다.
안다H자산운용의 역량을 증명한 딜은 단연 TSI의 바이아웃이다. 안다H자산운용은 지난해 TSI의 최대주주 보유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동시에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자금을 수혈했다. 기관전문펀드에서 주로 사용되던 매각 후 재출자 전략을 일반사모펀드에서 적용한 첫 케이스이기도 했다.
안다H자산운용의 PMI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경영 효율성을 개선한 동시에 CNT분산액 영역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 대표는 TSI와 같은 성공적인 딜을 통해 대체투자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다.
그는 “TSI 딜을 통해 대체투자시장에서 헤지펀드가 회사에 필요한 자본과 전략적 경영지원을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성공 사례들을 발판 삼아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헤지펀드의 역할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조선 프로젝트 성공적 지원, 경계 허물어지는 PE-헤지펀드
안다H자산운용은 최근 대한조선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복잡한 구조화 딜을 능숙하게 다루는 역량도 입증했다. KHI그룹이 대한조선의 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우군으로 등판하면서다.
안다H자산운용은 확보한 자금을 KHI그룹이 발행하는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사들이는데 투입했다. 조선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컸지만 안정적인 R&D 투자와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헤지펀드의 가장 큰 강점은 신속한 자금 조달과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다. PEF 운용사가 주로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데 반해 헤지펀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다양한 자금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운용의 폭을 한층 넓힌다.
안다H자산운용이 지향하는 전략은 최근 시장 움직임에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IMM자산운용을 설립하며 일반 사모펀드 시장에 진출한 것은 헤지펀드의 가능성을 반영한 대표적 사례다. IMM은 올해 초 셀트리온 투자 과정에서도 자산운용사의 비히클을 활용해 자금 조달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PE와 헤지펀드 운용사의 경계도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 대표는 “1000억~2000억원 규모의 미드캡 기업들이 성장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특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자본 조달을 통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PMI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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