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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전기공업, 전기·전차용 '금구류' 국산화 외길 [명문장수기업의 조건](20)1962년 권재기 회장 창업, 연매출 20% 수출…2009년 2세 권재기 대표 경영 일선

신상윤 기자공개 2019-12-30 09:28:28

[편집자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 송배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기초 산업 중 하나다. 특히 지정학적 이유로 주변국에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국내 특성상 생산된 전기를 전국 곳곳으로 공급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이 과정에서 고압의 전기를 각종 산업과 가정으로 송배전하기 위한 다양한 부품들이 필요한데 세명전기의 금구류는 국산화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금구류는 '전기 송배전 선로나 통신용 선로에서 전선을 지지물에 매는 데 쓰는 금속제 부속품'을 일컫는다. 강풍 등에 전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1960년대 초 국내 전기산업이 태동기를 걷고 있을 당시 부산에서도 국내 금구류 시장이 꿈틀댔다.

세명전기공업(이하 세명전기) 창업주 권재기 회장이 금구류에 눈을 뜬 것도 이 시기다. 그는 1962년 한국전력 부산지사 맞은편에 전파상 '세명전업상사'를 세우고 전봇대용 변압기 밴드, 볼트 등을 납품했다. 당시만 해도 관련 기술을 전량 일본 등에 의존했던 만큼 권 회장은 국산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세명전기는 1969년 154㎸ 송전선 금구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도약의 날개를 달았다.

금구류 분야에서만 60년 가까이 누적된 기술력은 세명전기를 코스닥 상장과 명문장수기업의 반열로 올려놨다. 특히 세명전기가 개발한 154㎸ 금구류를 비롯해 345㎸, 765㎸, 애자련(전선 고정용 지지물을 여러 개 덧이은 것) 등은 국가 전력망 곳곳에 활용되고 있다.


금구류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세명전기는 지하철, 고속철 등에 필요한 금구류 생산에 뛰어들었다. 지하철과 고속철 모두 운행 중 전기를 공급받는 만큼 이를 지탱할 금구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세명전기는 350㎞/h급 전차선로금구 국산화와 400㎞/h급 고속철도금구 등을 개발하며 경부 및 호남 고속철도 구축에 일조했다.

해외에서도 세명전기의 기술력은 입증됐다. 최근 3개 사업연도(2016~2018년)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평균 20%에 달한다. 다만 최근 경영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 131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9.7%, 영업이익은 45.8%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3.1% 감소한 27억원에 그쳤다.


세명전기는 업력이 60년 가까이 됐지만 타기업과 달리 사세 확장에는 큰 공을 들이지 않았다. 기타 특수관계자로 묶인 '에스엠파워텍'을 제외하곤 종속회사도 없다. 199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래 1998년 무상증자, 1999년 주식분할 외에는 자본금에도 변동도 없는 상태다. 현 최대주주는 창업주 권 회장의 아들 권철현 대표이사(지분율 15.7%)다. 그는 2009년 대표이사에 취임해 현재까지 세명전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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