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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다툼 속 웅진, 전폭적 양보로 거래 성사 '배수의 진' 넷마블, 1000억 깎는데 성공

조세훈 기자공개 2019-12-27 18:40: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8: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져 온 웅진코웨이 매각이 넷마블의 승리로 끝났다. 넷마블은 '인수 포기'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1000억원의 가격 인하를 받아낸 반면 웅진그룹은 일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한 윤석금 회장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웅진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웅진 측이 가격을 대폭 양보하면서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

넷마블은 지난 10월 본입찰에 깜짝 등판에 1조8400억원의 가격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 두 달 간 가격을 놓고 웅진 측과 지난한 가격 협상을 진행하면서 성사 여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세실사를 진행하지 않고 무리하게 인수가를 제시한 탓이다. 넷마블은 상세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가격 인하 요소를 고려해 인수 금액을 1조7400억원 가량으로 제시했다. 또 넷마블은 가격 인하와 별개로 웅진코웨이 노조 이슈로 향후 비용이 추가 발생하면 일부를 보전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 측은 1조8000억원 이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판이 흔들린 것은 넷마블의 벼랑끝 전술을 제시하면서다. 넷마블은 협상 일정을 세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지난 6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연기했다. 이후 넷마블이 내부적으로 인수 포기를 공식화했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

내년 2월 74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등 협상 시간에 쫓긴 웅진은 '울며 겨자먹는 식' 심정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웅진측이 일년 새 코웨이 인수와 재매각을 반복하면서 발생한 손실은 1000억원 중반 가량으로 추정된다.

웅진그룹은 지난 6월 말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를 1조69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시장에서 일부 지분을 추가 매수하면서 2000억원 정도가 더 들었다. 여기에 2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인수·매각 작업을 반복하면서 주관사 및 회계·법률 자문 비용이 수백억원 가량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재무사정이 어려운 웅진그룹은 코웨이 매각에 따른 부담으로 다른 계열사를 내다 팔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매각을 추진했던 웅진북센, 플레이도시 등이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번 코웨이 재매각으로 2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면서 막대한 차입금을 일으켜 코웨이를 인수한 윤석금 회장의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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