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9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와 그의 자녀들이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1000억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친형인 이재현 회장 등 오너의 CJ㈜ 지분을 희석하지 않는 대신 적지 않은 현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이해 관계 합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와 딸 소혜 씨, 아들 호준 씨 등 CJ올리브네트웍스 주주 3명은 최근 CJ㈜ 주식 교환 절차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CJ㈜는 이들 3명이 보유하던 총 19.19% 지분을 주당 6만6000원에 모두 매입했다. 매입액은 이 대표 보유분 약 804억원을 포함해 총 1042억3914만원에 달한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 하반기 IT부문과 올리브영 부문(45대 55)으로 기업 분할됐다. 신설 IT부문 주식은 CJ㈜가 보유중이던 자사주와 이달 27일 맞교환 절차를 밟았다. 주식 교환에 반대한 이 대표와 그의 자녀들은 CJ㈜ 지분 대신 대규모 현금을 받는 것을 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 CJ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51%)이자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향후 이 대표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영화 등 콘텐츠 투자에 강점이 있지만 식품, 유통,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으로도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번 주식 교환 반대 전 이재현 CJ그룹 회장과의 충분한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CJ㈜ 주식 교환에 찬성했다면 그룹 지주사의 오너가 지분율이 희석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CJ그룹이 최근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으로의 지분 승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보유했던 이 부장은 이번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서 CJ㈜ 지분 2.8%를 얻게 됐다.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도 같은 방식으로 CJ㈜ 지분 1.1%를 추가 획득했다.
특히 이 부장은 최근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우선주를 묶어 향후 CJ㈜ 지분율을 5.2% 수준까지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가 그룹을 승계할 기반이 일찌감치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재환 대표와 그의 자녀가 기업 분할 후에도 여전히 보유중인 올리브영 지분에 주목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기업공개(IPO)나 기관투자자자(FI)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분 매각설이 불거져 왔다. 이 대표(14.83%)와 소혜씨(2.18%), 호준씨(2.18%)가 보유한 올리브영 지분은 총 19.19%다.
이들 3인은 CJ주식회사(55.01%)와 이선호 부장(17.97%), 이경후 상무(6.91%)가 보유한 지분 외 나머지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향후 올리브영이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 이재환 대표 일가 역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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