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 이름에서 '올리브' 뗀다 올리브영 분할로 사명 변경 추진…"정체성 확보·새출발 의미"
양용비 기자공개 2019-12-02 08:30:5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사명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헬스앤뷰티(H&B) 사업을 영위하던 올리브영이 분할하면서 '올리브'라는 명칭을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내년 중으로 '올리브'라는 명칭을 떼고 새 이름을 달고 재탄생한다.29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최근 사명 변경을 위해 사내 공모와 진행과 함께 외부 컨설팅 의뢰도 병행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달 초 H&B 사업부문인 올리브영을 떼어 내면서 IT 사업 부문만 남게 됐다. 인적분할을 통해 올리브영은 신설법인인 CJ올리브영이 담당하고, IT 부문은 존속법인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맡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분할하면서 '올리브'라는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가 IT 부문만 담당하는 만큼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새출발을 알릴 만한 사명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명 변경이 급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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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그룹 내에서 전산 관리나 전산 솔루션 개발 등 IT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1995년 제일씨앤씨로 설립된 이후 CJ드림소프트(1999년), CJ시스템즈(2002년)로 사명이 변경됐다.
현재 사명인 CJ올리브네트웍스로 변경된 때는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된 2014년이었다. 당시 그룹 내에서 H&B 사업을 영위하던 CJ올리브영과 IT 사업 계열사인 CJ시스템즈가 합병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H&B와 IT 부문 간 사업 연관성이 적었던 탓이었다.
양사의 합병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오너일가 지분이 20% 넘는 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으면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된다.
2013년까지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내부거래 비중은 75.5%으로 과세 대상이었는데, 양사의 합병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20% 아래로 내려가 규제를 피했다.
일각에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사명 변경이 올리브영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CJ그룹 측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올리브영 매각설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CJ그룹과 사모펀드 간 접촉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이 매각될 경우 CJ올리브네트웍스 사명에서 '올리브'라는 명칭의 의미도 사라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명 교체는 법적 절차도 거쳐야 하고, 각종 서류에 사명을 수정 반영해야 돼 복잡한 과정이 뒤따라 후속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시너지를 높이겠다도 합병했던 CJ올리브네트웍스가 5년 만에 분할하고, 이에 따른 존속 법인이 사명을 교체하는 배경에는 기업 정체성 확보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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