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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아낀 대형 건설사 수장, '시계제로' 상황 방증 현대건설·GS건설 '침묵'…HDC 제외시 그룹내 건설 존재감 미약

신민규 기자공개 2020-01-06 07:30:3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았지만 건설업계는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 수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해야 할 시점이지만 올해는 상당수가 말을 아꼈다. 현대건설, GS건설 등 리더 격인 건설사 수장들이 신년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가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에서 발표한 것을 제외하면 2020년 신년사를 별도로 내지 않았다. 2019년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시무식에서 건설업계 1위 자리 탈환을 다짐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는 2018년에도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이 'Restart'를 주문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해왔다.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도 건설부문에 대한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다.

GS건설은 2년째 그룹 신년사 외에는 별도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원년으로 그룹 내 입지가 높아졌지만 말을 아꼈다. 허태수 GS그룹 신임회장이 주도한 신년모임에서도 조직문화에 대한 주문이 있었지 건설사업 부문에 대한 특별한 당부는 없었다.

대림산업 역시 이해욱 회장이 신년 메시지를 임직원에 발송하긴 했지만 간단한 인삿말에 그쳤고 건설부문에 대한 이렇다할 언급은 없었다. 2019년 대림산업 사장을 역임했던 김상우 부회장이 시무식에서 용인한숲시티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사업명을 밝혀 직원들을 독려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 신년 메시지를 내긴 했지만 야심찬 계획이라기보다는 내실기약과 미래지향 조직문화를 강조하는데 그쳤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미래 포부를 밝히고 자신감을 보인 곳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정도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그룹 성장을 자신하면서도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재강조했다. 대형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통영발전사업을 별도로 언급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최근 임직원 인사로 관심을 모았던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우수한 주택공급 실적과 해외수주를 자찬하면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부진한 건설시장 환경하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각 사업본부별로 당부의 코멘트를 남겨 책임감을 부여했다.

시장 관계자는 "건설업계 침체 상황이 길어진 탓에 신년사 자체가 줄었고 신년사를 발표한 곳조차 일부를 제외하면 미래실적에 자신감보다 내실강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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